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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1. 2022

영화: 과달카날 다이어리

태평양 전쟁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과달카날 전투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 해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진주만 공격을 기점으로 미국과 일본 간의 태평양 전쟁은 막이 올랐으며, 진주만 공격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국은 제해권을 일본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제해권을 바탕으로 태평양 지역에서 승승장구를 하였으며, 일본군은 호주의 코밑까지 진격하였다. 과달카날은 태평양 지역의 일본군의 최전선 전장이었다. 


그러나 1942년에 접어들자 전황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해군은 진주만 공습의 타격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 시작하였으며, 일본군의 확장에 대비한 방어전략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었다. 마침내 1942년 4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 해군은 일본 연합함대에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감행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일본 해군은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미드웨이 해전을 계기로 태평양에서 제해권은 완전히 미국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미드웨이 승전을 계기로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전을 시작하였으며, 그 시작은 일본의 최전선인 과달카날이었다. 과달카날에 비행장을 건설하여 공격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하는 일본에 대하여 미국은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몇 개월에 걸친 전투를 통해 과달카날로부터 일본군을 몰아내었다. 미드웨이 해전이 태평양에서 제해권을 결정짓는 전투였다면, 과달카날 전투는 육상전에서의 대대적인 반격의 기폭점이 되는 전투였다. 


영화 과달카날 다이어리(Guadalcanal Diary)는 1943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서, 과달카날 전투라는 실제의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과달카날 전투를 가능한 한 사실적인 입장에서 묘사하고 있다. 흔히 전쟁 중에는 아군의 사기진작이라는 명분 하에 아군을 찬양하고 적을 비난하는 내용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과달카날 전투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실제로 과달카날 전투에서는 미군도 많은 작전상의 실수가 있었다. 그로 인해 미국의 희생이 불필요하게 커졌다는 지적이 많다. <과달카날 다이어리> 영화에서는 이러한 미군의 작전 실수 및 판단 미스에 대해서도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것이 아마 “미국의 힘”이 아닐는지 생각한다. 


태평양에서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펼친 미군은 과달카날 섬에 큰 저항 없이 상륙한다. 일본군의 저항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자 미군 지휘부는 적의 전력을 과소평가한다. 그래서 소수의 병력으로 작전을 전개하거나, 상륙작전을 통한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은 일본군의 대대적인 반격을 받아 미군의 큰 희생을 초래한다. 초반 작전 실패로 고전하던 미군은 다시 전력을 가다듬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며, 마침내는 과달카날을 완전 점령하여 최전선에 항공기지를 건설하려는 일본의 구상에 일대 타격을 가한다. 


이 영화는 전쟁 중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적병인 일본군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 묘사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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