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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21. 2022

영화: 더 메그(The Meg)

심해의 거대 괴물 상어 메가로돈의 습격

괴수 영화에는 가운데 물고기 혹은 해저생물도 가끔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1970년대 대히트를 쳤던 죠스가 있고, 그 외에도 한국 영하 <제7광구>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저 생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10여 년 전에도 정체불명의 바다 생물을 등장시킨 몇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더 메그>는 선사 시대의 상어인 메가로돈을 등장시킨 해양 괴수 영화로서 2018년에 제작되었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이지만, 중국의 미녀 배우인 리빙빙((李冰冰)이 출연하고 있고, 또 영화 전체에서 중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마 제작에 중국 측 자금이 상당한 정도로 투입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던 미녀라고 소문난 리빙빙을 영화를 통해 처음 봤는데, 과연 소문대로 미인이다. 


국제 해저 관측 프로그램으로 일환으로 심해를 탐사 중인 해저 탐험대는 정체 모를 거대 생물에게 공격을 당한다. 이들이 습격당한 해구는 거의 해저 1만 미터에 이른다. 거대 생물에 의해 탐사선은 충격을 받아 스스로는 복귀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하자, 관측팀은 심해 구조 전문가인 조나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탐사선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만 하루, 조나스는 죽음을 무릅쓰고 구조선을 끌고 해구로 내려간다. 


탐사선을 습격한 괴생물은 20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이다. 메가로돈은 고대 상어로서, 현재의 상어보다는 훨씬 크며, 난폭하다. 조나스는 메가로돈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가 가진 메가로돈의 특성에 관한 지식을 최대한 발휘하여 탐사선을 무사히 구출하여 해상으로 복귀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메가로돈도 구조선을 따라 수면으로 올라온다. 

수면까지 쫓아온 메가로돈은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나 된다. 흉폭한 메가로돈 무리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해수욕장을 습격한다. 메가로돈의 습격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조나스는 다시 메가로든 사냥에 나선다. 그리고 몇 번의 아찔한 위기를 겪은 끝에 메가로돈을 모두 처치한다. 


재미있자고 보는 영화에 대해 과학적 기준을 갖다 대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과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해저 1만 미터라면 수압이 1,000 기압에 이른다. 이런 환경 속에 척추동물 어류인 메가로돈이 서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설사 거기에 메가로돈이 서식한다고 할지라도 1,000 기압에서 적응하여 살던 생물이 해상으로 그것이 올라오면 당장 부레가 터져 죽어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영화라 해서 꼭 과학이론에 근거하여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영화를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두기로 하자. 


그런데 이왕 메가로돈이라는 괴 해양생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 바에야 좀 더 흉폭하고, 극적인 긴장감이 있는 영화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메가로돈이 너무나 무시무시한 괴생물로 그려지지만 나중에는 그다지 공포스럽지도 않으며, 또 주인공 조나스에 의해 너무 쉽게 포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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