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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30. 2022

영화: 괴수총진격(怪獣総進撃)

시들해진 괴수영화를 되살리기 위한 괴수 군단 물량 공세

1954년 개봉된 <고지라>를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괴수 영화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괴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고지라 외에도 모스라, 가메라, 라돈 등 수많은 괴수들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과하면 시들해지는 법, 괴수 영화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지나자 괴수 영화도 점차 시들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대신 아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이 등장한 영화 장르가 요괴 영화와 스포츠 영화였다. 특히 이 시대에 나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영화를 “스포네” 혹은 “스포곤”이라 부른다. 보통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이 끈기를 갖고 도전하는 내용으로서, 끈기를 의미하는 스포츠에다가 근성(根性, 곤죠)의 “근”(根) 자를 합성한 말이다. 뿌리 “근”자는 일본어로는 음독으로는 “곤”, 훈독으로는 “네”라고 읽는다. 


이들 영화에 밀려 다시 제작한 괴수영화에서 새로이 채택한 전략이 물량공세였다. 지금까지의 괴수영화에서는 괴수가 한 마리, 많아봐야 서너 마리 정도 등장하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숫자로 밀어붙여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려는 전략이었다. 


영화 <괴수총진격>은 1968년에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괴수들을 한 곳에 몰아넣은 “괴수 랜드”라는 섬이 나오는데, <주라기 공원>의  선조가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20세기 말 유엔과학위원회는 유황도(硫黄島, 이오지마)에 우주항을 건설하는 한편 세계의 위협이 되는 괴수들을 일본 근처의 섬, 통칭 “괴수 랜드”에 모아 평화롭게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괴수 랜드에 수수께끼의 독가스가 가득 차고, 그 직후 괴수들이 주요 도시에 출현하여 날뛰기 시작하였다. 유엔과학위원회는 원인을 찾기 위하여 달 로켓 문라이트의 함장인 와타나베 카츠오(山辺克男)에게 괴수 랜드의 조사를 의뢰하였다. 

조사 결과 이는 괴수들이 리모트 컨트롤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들을 조종하는 것은 키라아크 성인들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 외계인들은 지구 침공의 일환으로 괴수들을 이용한 것이었다. 키라아크 성인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혹성대에서 살고 있는 우주 생명체로써, 광물 생명체이다. 이들은 달에 기지를 건설하여 전자파로서 괴수들을 조종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지구 침공을 위해서 지구의 화산 근처에 지하기지를 건설하여 세계 각지에 전자파 중계기를 뿌려두고 지구 괴수들을 조종한다. 


이러한 음모를 알게 된 유엔이 세계에 뿌려진 전자파 중계기를 회수해버리자 외계인들은 더 이상 괴수들을 조종할 수 없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지구의 도시들을 파괴하던 괴수들은 자각을 하여 이들 키라아크 성인들을 공격한다. 이에 외계인들은 우주 괴수인 킹기도라를 출동시켜 지구 괴수들과 싸우게 하나, 지구 괴수들의 연계 플레이에 킹기도라는 패배한다. 그리고 그들의 비장의 무기인 파이어 드래건도 문라이트에 의해 격추된다. 패배한 키라아크 성인들은 암석화되어 모습을 감춰 버린다. 


이 영화에서는 괴수로서 고지라를 비롯하여 고지라의 아들인 미니라, 라돈, 모스라, 앙기라스, 바란, 바라곤, 고로자우르스, 만다, 쿠몽가, 킹기도라 등이 등장한다. 가히 인해전술, 아니 “괴수해전술”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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