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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3. 2022

영화: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

우주의 로봇 고지라와 대항하여 지구 괴수 총출동

고지라 영화는 1954년 처음 개봉된 이래 1, 2년의 간격을 두고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처음에는 고지라가 인간을 습격하는 내용이었으나, 편수를 거듭할수록 고지라에 대항하는 다양한 괴수들이 등장하였다. 고지라는 때로는 인간의 편에서 인간을 위협하는 다른 괴수들을 쳐부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인간을 위협하다가 인간 편으로 등장한 다른 괴수들에게 쫓기기도 한다.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는 고지라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으로서 1974년에 제작되었다. 이번에는 고지라가 인간의 편에 서서 우주인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 내세운 메카고지라, 즉 기계로 만든 고지라와 싸운다. 이 영화에서는 우주인과 이들이 조종하는 메카고지라 외에 킹 시저(King Caesar)와 안기라스라는 괴수가 등장하며, 고대 예언서, 국제 첩보기관, 고고학자와 물리학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괴수영화로서는 상당히 스토리를 복잡하게 끌어간다. 그런 이유로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반면, 이야기 전개가 좀 산만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어느 날 후지산이 분화를 하면서 그 속에서 고지라가 나타난다. 고지라는 곧 인간들을 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괴수 안기라스가 등장한다. 안기라스는 고지라를 불러내는 능력이 있는데, 안기라스는 화산 속에서 나온 고지라와 싸우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고지라에게 격퇴된다. 안기라스는 쫓겨 가면서 고지라에게 신호를 보낸다. 고지라는 석유 콤비나트를 습격하여 이를 파괴하기 시작하나 이때 또 하나의 고지라가 등장한다. 두 고지라는 치열하게 싸우는데 처음 등장한 고지라의 껍질이 일부 벗겨지면서 그 속에서 흰 금속물질이 드러난다. 처음 고지라는 기계로 만든 가짜 고지라로서 우주인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 만든 로봇이었다. 

가짜 고지라, 즉 메카고지라와 진짜 고지라가 치열히 싸우지만 둘 다 큰 대미지를 입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고고학자인 와쿠라 박사(和倉 博士)는 메카고지라에 대항시키기 위해 오키나와의 전설의 수호신인 괴수 <킹 시저>를 불러낸다. 메카 고지라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우주인들은 조종기를 다시 수리하여 메카 고지라를 다시 불러내어 인간들을 공격하게 한다. 킹 시저는 메카 고지라에 대항하여 싸우지만, 메카 고지라의 압도적인 위력에 고전한다. 킹 시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고지라가 나타나 메카 고지라와 싸운다. 고지라는 번개를 흡수하여 그 자력(磁力)으로 메카 고지라를 파괴한다. 


메카 고지라를 파괴한 고지라는 다시 태평양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킹 시저도 다시 잠들기 위해 지하로 몸을 숨기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최초의 고지라 영화가 제작된 지 20년 후에 제작되었지만, 영화 기술은 그다지 큰 진보가 없었다. 괴수 인형을 만들어 그 속에 사람이 들어가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뻔한 기술로 인해 고지라라는 괴수 자체로는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우므로 자꾸 여러 새로운 괴수들을 등장시키고, 스토리도 복잡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다. 사실 괴수영화는 복잡한 스토리보다는 괴수와의 대결이라는 액션에 사람들이 흥미를 느낀다. 그것이 한계에 이르다 보니까 자꾸 스토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는 할리우드 괴수영화와는 아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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