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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5. 2022

영화: 백 투 바탄(Back To Bataan)

일본군을 상대로 조국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필리핀 게릴라들의 활약

바탄(Bataan)은 필리핀의 북쪽에 있는 주이다. 2차 대전 초기 이곳 바탄은 미군의 방위 거점이었으나, 일본군이 이를 점령한 후 전쟁포로가 된 미군 포로에 대해 극악한 학대행위를 가하였다. 일본군은 이곳에서 잡은 미군 포로들을 내륙의 포로수용소까지 이동시키는 행군을 시작하였는데, 포로들에게 물과 음식도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체력이 바닥에 이른 미군 포로들은 거의 1만 명이 이 행군 과정에서 죽었다. 이 “죽음의 행진”은 2차 대전 최대의 포로 학대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죽음의 행진 기록 사진

영화 <백 투 바탄>(Back To Bataan)은 바탄 함락 후 일본군의 수중에 떨어진 필리핀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필리핀 게릴라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서, 1945년에 제작되었다. 여기서 존 웨인은 미군 장교로서 필리핀 게릴라 부대를 조직, 지휘하고 작전을 세우며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앤서니 퀸은 필리핀 게릴라 지도자로 출연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인 필립 안 씨는 이 영화에서 일본군 장교로 출연한다. 


바탄반도에서 일본군에게 패한 미군은 많은 병사들이 포로가 되었고, 이를 피한 병사들은 숲으로 들어가 필리핀 게릴라들과 힘을 합쳐 일본군에 비정규전으로 대항한다. 일본군들은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계속 피해를 당하자 마을 민간인들에게 악독한 학대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게릴라 지도자인 앤서니 퀸의 연인은 방송국 아나운서이다. 그녀는 일본군의 강요로 게릴라군들을 대상으로 한 선무방송을 하게 된다. 

일본군의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게릴라들은 점점 더 힘을 비축하며, 미국 장교인 존 웨인은 이들을 더욱 지원함과 아울러 조직의 강화, 전투지휘 등으로 게릴라들을 강한 군대로 키워나간다. 마을의 아이들, 주민들, 그리고 미국인 여교사, 앤서니 퀸의 연인인 방송국 아나운서까지도 존 웨인과 앤서니 퀸이 이끄는 게릴라 부대에 합류한다. 게릴라 부대는 필리핀 정글 곳곳에서 일본군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한다. 그리고 2차 대전 최고의 포로 구출작전으로 평가되는 카바니아 수용소 습격사건에도 참여하여 포로들을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런 와중에서 미국은 필리핀 상륙작전을 계획하게 된다. 게릴라 부대는 미군과 적극 협력하면서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마침내 필리핀 상륙작전은 성공하고, 필리핀을 일본군의 수중에서 되찾는 대규모 작전이 전개된다. 


이 영화는 1945년에 개봉되었으므로, 그 제작은 아직 2차 대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리핀 게릴라 부대의 활약과 조국 해방을 위한 필리핀 국민들의 의지가 아주 잘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필리핀 게릴라들의 혁혁한 전공은 미군 장교의 지휘 하에서 비로소 가능하였던 것처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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