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에서 수많은 고질라 시리즈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미국의 할리우드에서도 여러 편의 고질라 영화가 제작되었다. <고질라: 괴수 혹성>(GODZILLA 怪獣惑星)은 고질라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로서 2017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3부작으로 구성된 고질라 애니메이션의 첫 번째 작품에 해당되는데, 제1편인 본 영화<고질라: 괴수 혹성>에 이어 제2편 <GODZILLA 결전기동증식도시>가 2018년에, 제3편 <GODZILLA 별을 먹는 자>가 차례로 제작되었다.
미래 어느 때 지구는 고질라로 인해 완전히 황폐화되었다. 고질라로 인해 더 이상 지구에 살기 어렵게 된 인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이민선을 출발시킨다. 출발한 지 약 22년 후 이민자를 실은 우주선은 타우성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도저히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타우 성의 생활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노인들이 스스로 자원하여 타우성에 착륙하려 하나, 착륙정은 사고로 폭발하여 자원자 전원은 사망한다.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안 이민단은 지구로 되돌아갈 것을 검토하게 된다. 기주를 떠난 지 22년이지만, 우주여행의 시간 단축 효과로 인하여 지구로 돌아가면 출발 때에 비해 2만 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이미 고질라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는 판단도 작용하였다.
주인공 사카키 하루오는 군속 신관(神官) 메트피에스의 협력을 받아 <대 고질라 전술>을 입안하게 된다. 지구에 가까워지자 지구의 환경을 조사하는데, 고질라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판명된다. 이 사실을 알자 우주선 중앙위원회는 귀환을 포기하려 하나, 하루오가 자신이 입안한 전술을 적극 주장하여 이 안이 채택되어, 고질라 섬멸을 위해 600명의 지구 착륙 부대를 파견하게 된다.
하루오는 어릴 때부터 친구인 유꼬와 엘리엇과 함께 지구에 착륙하여 지구환경 조사를 시작한다. 그 와중에서 고질라 수색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리랜드 부대가 괴수 세르밤의 습격을 받아 피해를 입는다.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리랜드 부대는 퇴각을 시도하나, 부대는 행군 중 고질라와 만난다. 이때 하루오는 리랜드의 죽음을 무릅쓴 지원을 받아 고질라의 방어력의 핵심인 “비대칭성 투과 실드”의 전기 펄스 패턴 자료를 얻는다.
하루오는 착륙 부대의 지휘권을 넘겨받아 작전의 속행을 결정한다. 착륙 부대는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작전을 진전시켜 드디어 고질라의 실드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켜 격파에 성공한다. 그렇게 염원하던 고질라 격퇴를 달성한 부대원들은 환호하지만, 환경생물학자 마틴은 이번에 격퇴한 고질라가 2만 년 전의 고질라와는 다른 개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 추측을 뒷받침하듯이 하루오와 부대원들 앞에 2만 년 전의 고질라가 300미터의 크기까지 진화한 <고질라 어스>가 출현하여 부대는 순식간에 괴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본에서 제작된 고질라 영화는 그것이 개봉될 시기에는 어떠하였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면 제작기술에서 형편없이 떨어진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고질라 영화와 비교한다면 그 수준이 잘 드러난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고질라: 괴수 혹성>은 이러한 영화기술적 장벽이 없어서 그런지 그 스케일이나 스토리의 전개, 박진감에서 기존의 일본에서 제작한 고질라 영화들을 완전히 압도한다. 감상할 만한 괜찮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