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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2. 2022

영화:금발이 너무해 2(Legally Blonde 2)

애완견의 권리를 위해 의회에서 맹활약하는 금발미녀

<금발이 너무해>는 영화가 개봉된 이래 큰 인기를 얻어 뮤지컬로도 여러 차례 공연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1편이 나온 뒤 2년 뒤인 2003년에 2편이 제작되었다.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일류 로펌에 취업하여 변호사로 맹활약하면서 젊고 잘생긴 하버드 대 법대 교수 에밋과 결혼을 앞 둔 엘 우즈는 매일매일이 꿈같은 날이다. 그녀는 결혼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녀는 결혼식에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려고 한다. 


그녀는 애완견 “브루저”를 키우고 있다. 브루저는 엘에게 있어 가족이나 다름없다. 엘은 결혼식에 브루저의 엄마를 초대하려고 한다. 탐정들에게 의뢰하여 브루저의 엄마를 찾아보니 엄마 개는 화장품 회사의 실험실에 갇혀 실험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브루저는 화장품 히사에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엄마 개를 자신에게 달라고 하지만 화장품 회사는 이를 거부한다. 


엘은 동물실험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동물실험방지법 입법을 위해 여성 하원의원 빅토리아 러드의 보좌관으로 들어간다. 핑크빛 옷에 온갖 치장을 한 금발미녀의 등장에 의회는 떠들썩한다. 그녀는 동물실험 반대법의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쉽지 않다. 온갖 어려움이 그녀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우연과 운도 작용하고, 또 그녀의 마지막 국회연설을 통해 그녀가 원하던 동물실험방지법을 마침내 통과시킨다.

엘이 동물실험방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한 가지 장해물을 해결하면 또 다른 장해물이 나타난다. 이러한 새로운 장해물은 우연과 엘의 기지로 인해 어렵게 극복된다. 엘의 법안에 대해 코웃음을 치던 보건분과위원장은 우연히 미장원에서 엘과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엘의 적극적인 지원자가 된다. 예산분과위원장과는 공원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엘의 애완견 브루저와 분과위원장이 데려온 큰 개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둘 모두 수컷으로 모두 게이 개인 거다. 이런 식으로 이 영화는 코미디 로맨스 물답게 곳곳에 웃음 틀을 마련해두고 있다.  


<금발이 너무해 2>가 나온 지 6년 뒤 짝퉁 <금발은 너무해>이 개봉되었다. <금발이 너무해>의 원 제목은 “Legally Blonde”이다. 여기에 Blonde에 복수형 s를 붙여 “Legally Blondes”란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이다. 제목이 금발들(Blondes)인 만큼 이 이야기는 쌍둥이 고교생 금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다. 짝퉁 영화란 혹평도 있지만, 감독도 <금발이 너무해>와 같은 사람이고, 또 등장인물은 완전히 다르지만, 플롯은 <금발은 너무해> 1편과 흡사한데, 나름대로 재미있다. 


고교생인 애니와 이지는 금발의 쌍둥이로서, 영국에서 살다가 교수인 아버지가 미국에서 강의를 하게 됨에 따라 함께 미국에 왔다. 그리고 둘은 명문 사립고교에 전학한다. 이 학교에서는 텃세가 대단하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은 모두 부잣집 자제들인데, 등록금을 내기 어려운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는데,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을 보고는 가난하다고 멸시를 한다. 그래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을 따돌리기도 한다. 


이렇게 따돌림이 심하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애니와 이지는 전학을 왔지만 아름다운 금발과 넘치는 애교로서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실비아는 세계적인 거부의 딸이다. 그녀는 모든 사람을 돈으로 판단한다. 돈이 없는 집안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따돌린다. 그녀의 주위에는 돈 때문에 동료가 많다. 

애니와 이지가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자 실비아는 이를 질투하여 그녀들을 학교에서 내쫓으려 한다. 그래서 그녀는 애니아이지에게 거짓말을 하여 서로를 이간질시키고, 또 애니가 시험 답안지를 훔쳐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죄를 덮어 씌운다. 학교에서 쫓겨나가게 될 위기에 처한 애니와 이지는 같은 장학생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애니의 무죄 입증을 위한 증거를 찾는다. 애니는 그녀를 퇴학시키려는 교장에게 교칙에 의거하여 학생 법정을 요청한다. 이 법정에서 몇 번의 위기 끝에 애니와 이지는 자신들이 무죄이며, 오히려 실비아가 자신들을 모함하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래서 오히려 실비아가 퇴학을 당하게 된다. 


애니와 이지는 더욱 즐거운 학창생활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우리나라 같으면 도저히 용인이 안 되는 결말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사립학교에서 퇴학당한 실비아는 공립학교로 전학 간다. 그리고 형편없는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실비아에게 “징악”(懲惡)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공립학교를 무시했다고 야단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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