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Aug 22. 2022

영화: 어글리 트루스(The Ugly Truth)

마초적 남자에 빠져드는 미녀 뉴스 PD

내숭을 떠는 여자와 마초적인 남자의 사랑이라는 설정은 로맨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영화 <어글리 트루스>(The Ugly Truth)도 전형적인 이러한 설정의 로맨스 코미디 물로서 200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방송국의 아침 뉴스 PD인 애비는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꽉 찬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독신주의자는 아니며, 단지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상의 남자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싸게 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적인 품성과 교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상한 자신과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녀가 원하는 남자는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며, 외모보다 내적인 충실감이 있으며, 와인과 클래식을 즐기는 그런 고상하고 품위 있는 남자이다. 

어느 날 애비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방송국의 심야 프로그램에 섹스 카운슬러라는 마이크란 남자가 출연하고 있는 것을 시청한다. 마이크는 방송에서 섹스에 관한 노골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남자와 여자의 속마음이라는 명목 하에 성적인 말을 거침없이 지껄인다. 그는 방송에서 사랑은 섹스일 뿐이며, 모든 남자는 변태라는 주장을 서슴없이 내놓는다. 이런 마이크를 보고 스스로 고상하고 도도하게 지내는 애비는 기겁을 한다. 다음날 방송국에 출근한 애비는 간부들에게 이런 품위 없는 프로그램은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방송사 간부들의 생각은 다르다. 마이크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들은 마이크의 솔직하고도 외설적인 발언에 열광한다. 이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을 방송국 간부들이 중단할 리가 없다. 오히려 애비가 담당하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인 <어글리 트루스>의 시청률이 너무 낮으므로 마이크에게 한 코너를 맡기자고 제안한다. 애비는 펄쩍 뛰며 거절을 하지만 간부들이 밀어붙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마이크를 출연시킨다. 

어글리 트루스에 출연한 마이크는 음담패설과 남녀 사이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내뱉자 프로그램의 인기는 급상승한다. <어글리 트루스>의 시청률은 엄청 높아졌다. 이렇게 방송을 둘러싸고 애비와 마이크는 티격태격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애비의 말투도 마이크를 닮아간다. 


애비의 옆집에 그녀가 지금까지 원했던 이상적인 남자가 이사를 왔다. 그녀는 이 남자와 가까워지고 싶은데 도무지 진전이 없다. 그래서 애비는 마이크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애비가 마이크가 코치하는 대로 옆집 남자를 대하자 옆집 남자는 금방 애비에게 푹 빠진다. 애비와 옆집 남자 사이의 사랑은 깊어가고, 애비는 그와 결혼을 하려 한다. 그런데 애비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마이크가 애비를 떠나지 않는다. 애비는 이미 자신도 모르게 마이크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애비를 사랑하고 있던 마이크도 애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상투적인 스토리의 로맨스 코미디이지만 아무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나타나는 조그만 소동들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내시의 아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