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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6. 2022

영화: 헤밍웨이와 겔혼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헤밍웨이와 세 번째 부인 겔혼의 사랑 이

헤밍웨이는 위대한 문호이면서, 그와 함께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던 사람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눈> 등과 같은 많은 작품을 남겼는가 하면 파시스트를 미워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스페인 내전에서도 혁명군의 편에 서서 종군기자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마초적인 기질을 가진 사나이로서 술과 결투, 방탕스런 생활 등을 즐겼으며,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하였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은 문장이 짧고 아주 쉽다. 그래서 필자는 대학 시절에 영어공부도 할 겸 그의 소설을 원문으로 많이 읽었다.  


영화  <헤밍웨이와 겔혼>(Hemingway and Gellhorn)은 스페인 전쟁의 와중에서 세 번째 부인이 된 마사 겔혼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그리고 헤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200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헤밍웨이는 생전에 네 번 결혼을 하였다. 전형적인 숙녀형 스타일의 다른 부인들과 달리 겔혼은 매우 활동적인 여자였다. 그녀는 스페인 내전에 직접 종군하여 혁명군의 편에 서서 파시스트의 만행과 혁명군의 활약에 대해 기사를 썼다. 파시스트를 미워하여 직접 전장에 뛰어들기도 한 헤밍웨이에게 있어서는 그녀는 이상적인 여자였다. 겔혼에게 매료된 헤밍웨이는 바로 이혼을 하고 겔혼에게 청혼한 후 그녀와 결혼한다. 그러나 마초적인 헤밍웨이의 사고방식과 방탕한 생활에 질려버린 그녀는 결국 헤밍웨이와 이혼하고 만다.

스페인의 내전이 발발하자 파시스트를 증오하는 헤밍웨이는 자유 스페인 저항군을 지원할 방법을 생각한다. 프랑코를 정점으로 하는 스페인 파시스트들은 나치 독일의 지원을 받아 자유 스페인 저항군을 곤경에 몰아넣는다. 미국의 종군기자들은 이러한 스페인의 내전 현장에 뛰어들어 스페인 내전의 참상과 스페인 저항군의 활약을 기사로 서방에 전송한다. 스페인 내전의 진상을 알게 된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스페인 저항군을 도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 전쟁에 참여한다. 헤밍웨이도 겔혼과 함께 스페인에 종군하여 파시스트들의 만행과 저항군의 활약 뉴스를 미국으로 보낸다. 이러한 기사는 미국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와 시민들이 속속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기 위해 스페인 저항군에 지원한다.


이러한 시민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서방세계에서는 시민들 개인 수준에서 자유 스페인군을 지원할 뿐 국가 차원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스페인 파시스트들은 나치 독일의 강력한 지원을 얻고 있지만, 자유 스페인을 군사적으로 직접 지원하는 국가는 소련뿐이다. 전쟁에 종군한 헤밍웨이와 겔혼은 전쟁의 위험 속에서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어 둘은 결혼한다. 그러나 헤밍웨이와 겔혼이 그렇게 애착을 보이던 스페인 내전은 결국 파시스트의 승리로 끝난다. 나치 독일을 등에 업은 파시스트들에 대항하여 시민군들이 승리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였는지 모른다.

스페인 내전 후 헤밍웨이와 겔혼은 중국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그들은 일본군들에게 쫓기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인민해방군 거점을 찾아가 모택동과 주은래와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그들은 모택동과 주은래를 비롯한 혁명군들의 자신만만한 자세를 보고 그들의 승리를 예감하기도 한다.,


종군기자 생활을 끝낸 헤밍웨이와 겔혼은 쿠바의 아바나로 돌아오고 헤밍웨이는 다시 예전의 방탕한 생활로 돌아간다. 같은 마초 패거리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 그리고 난잡하고 방탕한 생활로 나날을 보낸다. 이에 실망한 겔혼은 헤밍웨이에게 이혼을 요청한다. 그리고 약 5년 동안의 결혼생활은 끝이 나고 만다. 그 후 겔혼은 헤밍웨이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담담히 헤밍웨이와의 생활과 그의 인간적 모습을 회고한다. 여주인공인 겔혼 역은 니콜 키드먼이 맡았다. 아름답고 활동적인 여성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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