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노르웨이 레지스탕스의 활약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도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만약 독일이 미국에 앞서 핵무기를 개발하였다면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는지 모른다. 영화 <텔레마크 요새의 영웅들>(The Heroes of Telemark)은 핵개발을 위해 나치 독일이 노르웨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수(重水)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르웨이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196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2차 대전이 한창인 무렵 독일은 노르웨이의 소도시 텔레마크에서 핵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물질인 중수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노르웨이에 진주한 독일군은 주민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가하고 있었으며, 이에 맞서 시민들은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독일군에 저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군은 레지스탕스에게 피해를 입으면 그 10배에 해당하는 무고한 노르웨이 시민을 총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오슬로 대학의 교수이자 물리학자인 롤프 박사(록 허드슨 분)는 레지스탕스의 활동이 못마땅하다. 그들이 독일군을 물리치기 위해 독일군과 싸운다고는 하나 전체 전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죄 없는 민간인들의 피해만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나치 독일은 원자탄 제조에 필수적인 물질인 중수(重水)를 생산하기 위해 텔레마크에서 중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정보를 접한 런던의 연합군 사령부는 이것을 방치할 경우 독일이 원자탄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중수의 생산을 중단시키려 한다. 그래서 특수부대를 파견하여 노르웨이 레지스탕스와 공동으로 중수 공급을 저지할 작전을 세운다.
롤프 박사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 작전에 합류한다. 연합군 특수부대는 레지스탕스와 합류하기 위해 텔레마크 근처의 눈 덮인 산으로 낙하한다. 그러나 이 계획은 노르웨이인 배신자로 인해 독일군에게 정보가 흘러들어 가 실패하게 된다. 중수를 실은 선박은 이제 곧 독일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어쩔 수 없이 롤프 박사를 포함한 레지스탕스는 단독으로 작전을 벌이게 된다. 그들은 중수를 싣고 출발하려는 선박을 침몰시킴으로써 이 작전은 일견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은 다시 공장 가동에 박차를 가하여 다시 중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수 수송을 저지하는 것은 일시적인 방편으로 시간을 지체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레지스탕스들은 공장을 폭파시킴으로써 중수 공급을 원천적로 중단시키려 한다. 롤프 박사를 비롯한 레지스탕스는 삼엄한 경계 속에 있는 중수 공장에 잠입하여 공장을 폭파시킨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에 관계없이 강제로 공장 가동에 동원된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공장을 폭파하러 온 레지스탕스를 도운다.
롤프 박사를 비롯한 레지스탕스는 중수 공장을 성공적으로 파괴하고, 추격하는 독일군을 따돌리고 탈출한다. 이로서 독일의 핵무기 제조는 좌절되고 만다.
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가 픽션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신출귀몰하게 레지스탕스를 이끄는 물리학자 롤프 박사의 활약은 아무리 봐도 픽션이다. 노르웨이의 눈 덮인 산악지대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추격전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전쟁영화로서 아주 괜찮은 영화로서 좋은 평점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