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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9. 2022

영화: 형사 Duelist

여자 포교과 자객의 애절한 사랑

한국 무협영화는 가끔 제작되는데, 영상미나 액션, 그리고 스토리 전개 면에서는 중국 무협에 비해 오히려 낫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영화 <형사 Duelist>도 조선시대를 한국형 무협영화라 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2005년에 제작되었다. 


시대 배경은 조선 중후반 경으로 보이는데, 시중에 갑자기 위조 화폐가 나돌기 시작한다. 이로 인하여 돈값이 떨어지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한다. 포교인 남순(하지원)과 안 포교(안성기)는 좋은 파트너이다. 그 둘은 항상 티격태격하면서도 큰 사건을 곧잘 해결해낸다. 


안 포교와 남순은 이 가짜 돈 사건의 조사에 착수한다. 그리고 둘은 이 사건에 의외로 깊은 흑막이 있으며 병조판서가 범죄의 배후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병조판서는 단순히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모를 위한 수단으로써 가짜 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안 포교와 남순은 가짜 돈의 유통을 막고, 병조판서가 이 사건의 배후라는 증거를 잡기 위해 뒤를 캐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병조판서도 만만치 않다. '슬픈 눈'(강동원)이라는 이름의 솜씨 좋은 자객을 고용하여 도리어 안 포교와 남순을 치려 한다. 병조판서의 비위를 캐내려는 안 포교와 남순,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자객 슬픈 눈과의 대결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남순과 슬픈 눈 사이에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둘은 서로가 죽이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다. 병판은 드디어 점차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큰 생일잔치를 열어 자신의 세력을 규합함과 아울러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자신을 쫓는 포도청의 포교들을 제거하려 한다. 안 포교와 남순도 이 계략에 걸려들 뻔 하지만 슬픈 눈의 도움으로 이를 피하게 된다. 


병조판서가 범죄의 수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남순은 병판의 집으로 쳐들어가지만 도리어 계략에 빠진다. 그러나 슬픈 눈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병판을 체포하려 하나 병판은 격렬히 저항한다. 이 와중에 슬픈 눈은 남순을 도와주고 병판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 


이 영화는 무협영화이기도 하면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 전편에 걸쳐 남순과 슬픈 눈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남순과 슬픈 눈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좀 어색하다. 그런 면에서는 스토리의 충실성에 대해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범인과 그를 쫓는 형사 사이에 짧은 대결을 통하여 서로가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영상미는 뛰어나나 스토리의 전달력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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