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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5. 2022

영화: 엽기적인 그녀

못 말리는 여자 친구에게 헌신하는 청년을 그린 청춘 코미디 로맨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두 청춘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서, 2001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남녀 주인공인 차태현과 전지현은 이 당시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 영화를 계기로 스타로 등장하였다. 


대학생인 견우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술에 취해 구토를 하는 “그녀”를 만난다. 견우는 그녀의 뒤처리를 해주는 것을 계기로 그녀와 사귀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의 행동은 그야말로 자충우돌로 견우는 감당을 못한다. 이렇게 그녀가 주도를 하는 둘의 관계는 점점 연인관계로 발전해 나가지만, “그녀”의 부모의 반대로 둘은 헤어지고 만다. 그녀는 견우와 함께 어느 언덕의 큰 소나무 아래에 타임캡슐을 묻고, 2년 후가 되어도 둘의 이곳을 찾아와 마음이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견우는 그 2년 동안 그녀를 잊지 못한다. 2년 후 약속한 날 견우는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를 찾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실망한 견우는 마음을 정리하고자 영국 유학을 준비한다. 유약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그의 고모가 좋은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그 만남의 자리에 나간 견우는 뜻밖에 그 자리에 “그녀”가 나타난 것을 알고 놀란다. 고모가 소개해 주겠다는 여자가 바로 “그녀”였던 것이다. 

그녀가 견우를 만나면서 엽기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은 옛 애인을 잊지 못해서였다. 그런데 옛 애인과는 이별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사고로 사망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옛 애인이 바로 고모의 아들, 즉 견우의 사촌형제였던 것이다. 이렇게 견우는 그녀와 다시 만나면서 행복한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럭저럭 볼만한 코미디 로맨스 영화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그녀”의 죽은 애인이 견우의 사촌형제였다는 설정은 좀 억지스러우며, 스토리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타임캡슐을 묻은 후 2년 뒤에 만나기로 한 그 장소에 그녀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도 무엇 때문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고모가 소개해준 견우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물론 반전을 위해 그렇게 설정한 것이겠지만, 반전이 필요하더라도 이야기를 좀 더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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