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피이브 포인츠”를 배경으로 토박이들과 아일랜드 이민자들 간의 대결
뉴욕의 파이브 포이츠(Five Points)는 맨해튼 섬의 아래쪽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지금은 이 지역에 월 스트리트, 세계 무역회관, 뉴욕항 등이 들어서 있어 미국 경제의 중심지이다. 지금 이 지역은 뉴욕의 번영을 상징하는 곳의 하나이지만 19세기에는 범죄와 폭력이 지배하는 슬럼가였다. 영화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은 파이브 포인츠가 슬럼가였던 19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갱들 간의 싸움과 복수를 그린 영화로서, 200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1840년 경 뉴욕 최대의 슬럼가이자 온갖 악당들이 몰려있는 거리, 파이프 포인츠는 도박과 살인, 매춘이 판을 치는 위험한 거리이다. 이 거리에 아일랜드계 이민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아일랜드계 이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토박이들은 도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빌 더 부처를 앞세워 아일랜드계 이민들을 쫓아내려 한다. 이에 아일랜드계 주민들은 ‘신부’란 별명을 가진 '데드 레빗파'의 우두머리 프리스트 발론을 리더로 하여 토박이들에 대항하여 싸운다.
양 패거리들은 파이브 포인츠 광장 거리에서 만나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이 싸움에서 발론은 빌 더 부처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발론의 아들 암스테르담 발론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모습을 감춘다. 16년 후 청년이 된 암스테르담은 복수를 위해 다시 파이브 포인츠로 돌아온다. 그가 옛 친구 들을 다시 만나 복수를 다짐하지만, 그가 복수하기에는 원수 빌 더 부쳐는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졌다. 그는 지금 파이브 포인츠를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졌다.
암스테르담은 명석한 머리와 과감한 판단력을 가졌다. 암스테르담의 가치를 안 부처는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삼는다. 부처의 부하가 된 암스테르담은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노린다. 부처의 부하로 활동을 하면서 암스테르담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 제니 에버딘(카메론 디아즈)을 만난다. 제니는 이전에 부처의 애인이었던 적도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암스테르담은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지만, 제니가 암스테르담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암스테르담이 복수를 위해 돌아온 파이브 포인츠는 자신의 아버지와 부처가 피 튀기며 싸움을 벌이던 때와는 달라졌다. 여전히 부처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미국 사회도 점차 법에 의한 합법적인 공권력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부처도 과거와 같이 대놓고 악행을 벌이기는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암스테르담은 계략을 서서 부처와의 결투 자리를 마련한다. 암스테르담과 부처와 결투가 정점을 향해 갈 즈음, 갱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대의 공격이 시작된다. 군대의 폭격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가운데 암스테르담은 부처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부처가 죽어 평화가 찾아온 뉴욕 파이브 포인츠 거리. 그렇지만 이 거리도 달라졌다. 군대의 공격에 의해 갱들의 힘은 크게 약화되었다. 과거의 폭력이 지배하는 시대가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암스테르담은 부처의 무덤과 나란히 있는 아버지의 무덤에 아버지의 유품인 나이프를 내려놓고 길을 떠난다. 이제 폭력을 통해 갱이 도시를 지배하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이 영화는 암스테르담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부처와 싸우는 내용이 중심 줄기이지만, 19세기 중반의 미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 있는 영화이다. 매일 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자들, 폭력이 지배하는 도시, 군대를 둘러싼 부정행위들, 피부색과 인종에 따른 사회적 차별 등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