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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화물선 선장 구출작전

by 이재형

2011년 우리나라의 상선인 삼호 주얼리호가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당하였다.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에 나서 해적들을 사살하거나 체포하고, 선원들을 모두 구출하였다. 이 작전 수행 과정에서 석해균 선장은 몸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으나, 국내로 호송되어 치료받은 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이전에도 여러 건 있었다.


미국의 상선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습격을 받아 미 해군이 출동하여 해적들과 교섭을 진행하면서 해적들을 모두 사살하고, 납치되어 가던 선장을 구출한 바 있다. 이때 미군의 구출작전의 진행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나중에 매스컴을 통하여 공개되었다.


영화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는 이 사건을 영화화한 것으로서, 2013년에 제작되었다.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미국 화물선 앨라배마 호가 해적의 공격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과 선원들 간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쫓고 쫓기는 싸움이 벌어지나 결국은 해적들이 배를 점령한다. 선원들은 모두 배 안의 비밀장소로 몸을 숨기며 필립스 선장은 선원들을 대신하여 혼자서 해적들의 인질이 된다. 해적들은 앨라배마 호의 구명선을 탈취하여 필립스 선장을 인질 삼아 본거지로 도주한다. 이때 이 사건의 연락을 받은 미 해군이 현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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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은 필립스 선장의 목숨을 인질로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미 해군도 이러한 해적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는 않는다. 시간을 끌면서 해적들을 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한다. 필립스 선장은 미 해군과 해적들이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탈출을 기도하여 바다에 뛰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곧 해적들에게 다시 잡혀 구타를 당한다. 필립스 선장은 선장대로 탈출하기 위해 여러 묘책을 강구한다.


미 해군과 필립스 선장과는 통신이 연결된다. 이를 통해 필립스 선장은 구명선 내의 정보를 해군에게 알려주며, 해군은 필립스 선장에게 작전 수행에 원활하도록 적절한 지시를 내린다. 이렇게 미 해군과 해적, 그리고 필립스 선장이 긴박하게 대치하면서 작전은 서서히 진행되고, 마침내 미 해군 저격병들은 해적을 모두 사살하고 선장을 구출해낸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이 넘는 상당히 긴 영화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요즘은 보통 영화를 볼 때 중간에 쉬어가면서 보는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숨에 보았다. 그만큼 쓰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영화이다.


이 전에는 나도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동정심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들의 해적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은 이미 버렸다. 오히려 좀 더 강력하게 이들 해적들에 대해 대처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외국의 대형 어선들이 와서 그들의 생활터전인 바다의 고기를 모두 쓸어가므로, 황폐해진 바다에서 그들이 해적질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그들이 내세우는 해적질의 정당성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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