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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23. 2022

영화: 그래비티(Gravity)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을 위한 사투

보통 우주를 소재로 한 SF 영화는 대개가 외계인 혹은 미지의 우주 생물과의 싸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현재 지구 밖에서는 어떠한 외계 생물도 발견하지 못한 현실에서 보자면 이러한 영화들은 너무나 꿈같은 이야기들이다.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 가운데는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인간이 우주탐사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을 극복하는 영화도 제작되었는데, 1995년에 제작된 <아폴로 13>이 그 대표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도 우주탐사에 있어서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2013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우주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우주왕복선에 부착되어 있는 허블 망원경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주왕복선의 선장인 맷 코왈스키는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우주에서 유영하면서 수리작업을 진행한다. 이때 NASA로부터 러시아 우주선이 파괴되어 그 잔해들이 우주왕복선을 덮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온다. NASA는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지구로 귀환할 것을 명령한다. 그렇지만 우주왕복선을 돌리기도 전에 러시아 우주선 잔해가 날아와 우주선을 파손시킨다. 

망원경을 수리하던  라이언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는 우주선 잔해로 인해 우주로 튕겨나가게 된다. 그러나 코왈스키는 스톤을 찾아 다시 우주왕복선으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이미 우주왕복선은 막대한 피해를 입어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하다.  스톤 박사와 코왈스키를 제외한 다른 승무원은 모두 사망해버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이들은 곧 이 우주왕복선에서 900마일 떨어진 곳에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여 지구로 귀환하려 한다. 두 사람은 우주공간을 유영하여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으로 간다. 


그러나 그곳도 이미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두 사람은 다시 100마일 정도 떨어진 중국의 우주정거장 티안공으로 가려한다. 티안공에 도착하면서 스톤의 다리가 우주선의 낙하산 줄에 얽히는 사고가 발생하여 두 사람은 다시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스왈스키가 그 끈을 끊어 스톤을 구해주는 대신 자신은 우주공간으로 날아가 버린다. 스왈스키의 희생으로 티안공으로 들어온 스톤은 무사히 지구로 귀환한다. 

스톤이 탄 캡슐은 지구의 호수에 불시착한다. 캡슐을 빠져나온 그녀는 필사적으로 물가로 헤엄쳐 나온다. 물가에 도착한 그녀는 일어서려 하지만 곧 넘어진다. 오랫동안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 익숙해져 있던 그녀의 몸이 지구의 인력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겨우 몸을 추스른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키며 우리가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지구의 인력(Gravity)에 감사한다. 


이 영화는 현실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하였다. 그렇지만 그 넓은 우주에서 스톤과 코왈스키는 작은 우주 유영 장비를 이용하여 우주선과 우주선 사이를 마치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듯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모험 영화만은 아니다.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던 스톤 박사가 딸을 잃어버린 이야기 등 개인적인 삶의 고난 등의 이야기가 거대한 우주에서 죽음을 앞둔 극한 상황에서 스톤과 코왈스키 두 사람의 대화로 풀리며, 그 속에서 둘은 서로 위로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는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그렇지만 우주 생물과의 전쟁 등 활극을 좋아하는 내게는 썩 마음에 드는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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