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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22. 2022

영화: 신퇴철선공(神腿鐵扇功)

방약무인한 러시아 대사 일행과 벌이는 처절한 결투

홍콩 무협영화, 그 가운데서도 특히 쿵후 영화는 스토리가 정말 유치한 것들이 많다. 그나마 쇼 브라더즈 사가 제작한 영화들은 그래도 스토리가 좀 나은 편이고, 나머지 영화사들은 스토리는 한심한 수준인 것이 대부분이다. 쿵후 영화는 액션을 보기 위해 본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액션이 훌륭하더라도 스토리 자체가 수준 이하이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없다. 액션만을 본다고 하면 영화보다는 차라리 UFC 경기를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영화 신퇴철선공(神腿鐵扇功)도 수준 이하의 스토리를 가진 쿵후 영화이다. 황정리가 출연하여 액션이 볼만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스토리가 최소한 일정 수준은 되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1977년에 제작되어 쿵후 영화로서는 초창기 이후의 작품인데, 어떻게 이런 허접한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때는 청나라 말기 러시아 황제는 얼지 않는 항구를 갖는 것이 꿈이다. 러시아 황제는 만주 일대에 얼지 않는 항구를 확보하려 청국 조정의 반역자와 내통하여 중국 변방의 정보와 지도를 입수하려고 한다. 청나라 황제의 생일을 맞아 파견된 러시아 대사는 얼지 않는 항구를 확보하기 위해 비밀리에 러시아 황제가 내린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그런데 그를 수행하기 위해 따라온 수행원들은 무술의 고수들로서, 그들의 행패가 여간 아니다. 죄 없는 청국 백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도박판이나 술집에 가서는 갖은 행패를 부린다.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청국 조정에서 보낸 요원은 러시아와 내통하는 반역자의 손에 죽는다. 이에 조정은 북퇴의 초고수인 주간천을 다시 러시아 대사 감시요원으로 파견한다. 주간천은 친구인 고화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러시아 대사의 수행원은 뛰어난 무술 고수이지만, 러시아 대사는 이들보다 훨씬 강한 고수이다. 주간천과 고화는 함께 러시아 대사의 음모를 파헤치고, 이들을 돕는 조정의 반역자를 찾아낸다. 마침내 진상을 파악한 주간천과 고화는 러시아 대사 및 조정의 반역자와 일대 격투를 벌인다. 이들은 주간천과 고화를 뛰어넘는 무술 고수이지만, 고화가 스스로 몸을 던지는 희생을 함으로써 주간천은 이들을 모두 제압한다. 그리고 러시아의 음모를 분쇄하는 한편, 조정의 반역자를 처단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러시아 황제의 밀명을 받은 러시아 대사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나선 쿵후 고수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과 조정의 반역자를 찾아 처단하는 일이 이러한 주먹싸움 몇 번에 의해 결정 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어거지이다. 그리고 황제의 밀명을 받아 중국에서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러 온 러시아 대사 일행이 아무 곳에서나 행패를 부리고 사람들을 패고 하여 말썽을 부리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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