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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28. 2022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화성의 배신자

외계 곤충 침략자를 이용한 정치적 음모

보통 외계 생물체와 싸움을 소재로 하는 SF 소설이나 영화는 대부분 국지적, 지엽적인 전투이다.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만난 외계 생명체와의 싸움 등은 소수의 인간이 외계 생명체와 사투를 벌인다. 이런 유형의 SF 모험 영화와는 대조적으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전면전, 즉 외계 생명체와 전 인류 간의 전면 전쟁을 다룬, 말하자면 우주 군사 영화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화성침공>이나 <인디펜스 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우주 군사 영화도 전쟁의 규모는 크나 영화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은 대개 부분 전투이다. 


이에 비해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는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는 스케일 큰 SF 우주 군사 영화이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1959년에 출간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이 쓴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1997년에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제작되었으나, 흥행에는 실패하였다. 나는 이 영화를 SF 영화의 걸작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이 소설은 곤충처럼 생긴 외계 생물체 버그(bug)와 인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버그와 싸우는 지구는 완전히 군국주의화되어있는 상황이다. 

1997년 실사 영화는 나로서는 감동을 받을 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 지구의 수천만 군대가 동원되어 버그들과 싸우는 스케일 큰 영화였다. 몇 년뒤 속편이 나와 감상을 하였지만, 속편은 완전히 B급 영화라 하기도 아까울 정도의 형편없는 영화였다. 그러던 중 <스타쉽 트루퍼스: 화성의 배신자>(Starship Troopers: Traitor of Mars)를 큰 기대를 가지고 감상하였으나 아쉽게도 애니메이션이었다. 애니메이션은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박진감에서는 실사영화를 따라올 수 없다. 


<스타쉽 트루퍼스: 화성의 배신자>(Starship Troopers: Traitor of Mars)는 2017년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장군으로 진급한 주인공 리코는 전편에서 지휘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독자적인 행동으로 대령으로 강등되어 화성 기지의 한직에 배치된다. 그의 일은 신병들을 교육시키는 교감이다. 


리코의 사관학교 동기였던 에이미는 지구 연방의 공군 원수의 자리에 올라있다. 그녀의 정치적 야심은 끝이 없다. 그녀는 지구의 최고 권력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화성이 버그들의 공격을 받는다. 리코는 부하들을 이끌고 벌레들과 싸우나 부하들을 거의 잃고 만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버그들을 리코와 그의 소수의 부하들만으로 싸우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화성은 버그들에 의해 거의 점령당할 위기에 처한다.. 

에이미는 화성을 핵폭탄으로 완전히 파괴하려 한다. 이는 그녀가 정치적 야심을 위해 화성을 희생시키고 그로부터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려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에이미의 음모를 알고, 정보국 고위직에 있던 칼은 그녀의 음모를 분쇄시키려고 하나 그는 도리어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에이미에게 혹독한 심문을 받게 된다.   


에이미는 화성이 이미 버그에게 완전히 점령되었다고 거짓 방송을 하고, 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화성을 핵무기로 날려버리려고 한다. 그리고 그 상황을 생방송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에이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오른다. 그러나 카르멘이 생방송 도중에 버그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화성의 상황을 바꾸어 전송함으로써, 시민들은 그동안 에이미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에이미의 인기는 급속히 하락한다. 이로소 에이미의 정치적 야심과 음모는 좌절된다. 에이미 대신 공군 원수의 자리에 오른 칼은 대대적인 화성 탈환작전을 벌이며, 다시 장군으로 복귀한 리코는 부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향한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사영화에 가깝다 할 정도로 그림이 아주 사실적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더라도 역시 실사영화만큼의 박진감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영화가 다시 실사영화로 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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