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의 공급으로 위세를 떨치던 코로나 19가 잠시 잠잠해지는 듯하다가 다시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영화 <제4구역 컨테인먼트>(Containment)는 이러한 지금의 상황을 미리 예언이나 한 듯 급속한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아파트를 봉쇄하고, 영문도 모른 채 봉쇄 상황에 놓인 주민들이 살기 위해 탈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2015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그러나 소재는 잘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전개나 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촬영기술 등이 너무나 허접하여 B급 영화란 평을 면하지는 못할 것 같다.
어느 날 예술가인 마크는 아침에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문은 물론 창문까지도 완전히 봉쇄되어 그는 자신이 완전히 아파트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슨 일인가 전화를 해보려 하지만 전화도 이미 끊어져 있고, 핸드폰 통화도 불가능하다. 옆 집 할머니의 신호로 밖을 내다보니 밖에는 큰 방역 텐트가 쳐져 있고,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아파트 주민인듯한 사람을 마치 체포한 것처럼 텐트 안으로 데려가는데, 그가 자신을 데려가는 사람을 뿌리치고 도망가자 방역팀은 총으로 그를 사살해버린다.
이 아파트는 개별 가구별로 완전히 봉쇄되었다. 문밖 복도에도 나갈 수 없으며, 창문을 통해 옆집으로 갈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 위기를 느낀 몇몇 주민이 아파트 벽을 뚫고 모여 사태를 논의한다. 이들은 마침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2명의 방역요원을 공격하여 한 명은 죽이고 남은 여자 요원 한 명을 잡는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지금 이 아파트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아파트를 완전 격리하고, 주민들을 방역시설로 데려가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주민들은 방역시설로 갔다가는 어떠한 위험을 당할지 몰라 아파트를 탈출하려 한다.
방역요원들의 감시를 뚫고 아파트를 탈출하려는 주민들은 서로 간에도 의심과 알력이 발생한다. 서로를 못 믿어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고 그러다가 싸우다 서로 죽이기도 한다. 이들 탈출 주민들 가운데 젊은 세르게이는 체격이 좋아 힘도 센 데다 성격도 무척 난폭하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며, 그러다가 방역 요원을 물론 같이 탈출하려는 주민을 죽이기도 한다.
이렇게 주민들 서로 간에 의심하고 싸우며, 또 방역요원들과 싸워 나가면서 주민들은 하나둘씩 죽게 되고, 결국은 마크의 아들 니쿠만이 살아남는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 영화는 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스토리가 너무나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어떤 건지, 어떤 경위로 유독 이 아파트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방역요원들을 감염된 주민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 사건과 관련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다. 그저 바이러스로 인한 아파트 봉쇄라는 얼토당토않은 설정을 해두고 이를 피해 아파트를 탈출하려는 주민들의 모습을 두서없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최근 영국 영화를 몇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