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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31. 2022

영화: 요괴 대전쟁(妖怪大戰爭)

일본 요괴의 총출동_나쁜 요괴와 착한 요괴의 싸움

세계 어느 나라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귀신, 도깨비, 요괴 등 초자연적인 마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도 달걀귀신, 총각귀신, 변소 귀신, 처녀귀신 등 많은 귀신들이 있고, 또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괴롭히는 도깨비도 있다. 이런 귀신이나 도깨비들은 때로는 사람들에게 해을 끼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 도깨비들은 술과 가무를 즐기는 흥도 있다.


많은 나라들이 나름대로 독창적인 귀신이나 요괴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만큼 요괴가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특히 헤이안 시대 궁중 내 암투가 극에 다달았을 때는 “악령의 역사”라 할 만큼 권력 투쟁에서도 정적을 치기 위한 수단으로써 악령이라든가 요괴가 자주 이용되었다. 요즘도 일본 만화를 보면 요괴를 주제로 한 것이 꽤 눈에 뜨인다. 10여 년 전에는 <이누야샤>(犬夜叉)라는 일본의 요괴 만화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요괴 대전쟁>은 나쁜 요괴를 상대로 착한 요괴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내용으로 하는 영화로서 2005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1968년에 개봉된 같은 이름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주인공인 10살 소년 아나오 타다시는 허약한 도시의 아이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타다시는 엄마를 따라 엄마의 고향 돗도리(鳥取) 현에서 이제 치매기가 들기 시작한 할아버지와 함께 셋이서 살고 있다. 타다시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시골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여 악동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지긋지긋한 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여름 마쯔리에서 이 세상이 위기에 빠졌을 때 세상을 구해 준다고 하는 기린송자(麒麟送子, 기린쇼시)에 선발된다. 타다시를 괴롭히던 악동들은 다시 타다시를 괴롭히기 위해 기린송자로 선발된 사람은 대천구(大天狗, 오텡구)가 사는 산에 전설의 성검(聖劍)을 찾으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꼬드긴다. 타다시는 바보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고 성검을 찾으러 산에 다. 그런데 여기서 타다시는 스네꼬스리를 비롯한 많은 유쾌한 요괴들을 만난다.


이들 요괴들과 친해진 타다시는 요괴들에게 마인(魔人) 가토호겐이 이끄는 악령 군단이 착한 요괴들 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을 파멸시키기 위해 공격해 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기린송자인 타디시는 이들 착한 요괴들을 지키기 위해 악령 군단과 싸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의 수많은 요괴들이 등장한다. 타다시는 착한 요괴들의 도움을 받아 악령 군단과 싸워 이들을 퇴치하여 착한 요괴들과 인간세상을 구한다.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일본 요괴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여기서 잠깐 몇몇을 소개하면, 유인원을 닮은 쇼죠(猩猩), 강에 사는 요괴인 카와타로(川太郎), 강에 사는 여자 요괴인 카와히메(川姫), 팥을 씻는 요괴 아즈키 아라이(小豆洗い), 큰 얼굴에 외발이 달린 잇뽄 다다라(一本ダタラ), 긴 코를 가진 요괴 오텐구(大天狗), 목이 뱀처럼 길어지는 로쿠로구비(ろくろ首),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키온나(雪女, 설녀), 토후코죠(豆腐小僧, 두부팔이 꼬마), 공중에 큰 얼굴만 떠오르는 오오쿠비(大首) 등 수많은 요괴들이 등장한다. 이들 대부분의 요괴들은 나쁜 요괴가 아니다. 대부분 겁이 많고, 모여서 떠드는 것을 좋아하며,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요괴들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요괴는 이상에서 소개한 요괴 외에도 거의 100종류도 넘을 것이다. 가히 일본은 요괴의 나라, 요괴의 천국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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