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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1. 2022

영화: 도메스틱(The Domestic)

약탈 세계를 탈출하는 부부를 주제로 한 B급 로드 무비

인류문명의 종말 후 소수의 생존자들 간의 먹고 먹히는 약탈 게임은 자주 등장하는 영화 소재이다. 영화 도메스틱(The Domestic)도 이러한 류의 B급 영화인데, B급 영화치고는 제법 긴장감이 있고 극적 완성도를 갖춘 영화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201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화학무기로 인하여 인류문명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은 상태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약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건 시골이건 사람의 기척만 나면 어김없이 약탈자들이 습격해오는 그런 상황이다. 


부부인 마크와 나나는 약탈자를 피해 집안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그렇지만 집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언제 약탈자들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집주인이 약탈자들에게 집안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제 숨어 지내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된 부부는 멀리 밀워키에 있는 나나의 친정집으로 가기로 한다. 둘은 약탈자의 눈을 피해 겨우 고물 자동차를 타고 밀워키를 향에 떠난다. 

이 세상은 이제 완전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를 약탈한다. 떼를 지어 약탈하는 무리들은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어김없이 달려들어 죽이고 약탈하려 한다. 마크와 나나는 몇 번의 위기를 넘기면서 약탈자들을 피해 목적지로 달리고 있다. 식량이 바닥난 마크와 나나는 폐허가 된 어느 대형 마트에 들어가 필요한 물픔을 챙긴다. 이때 약탈자들이 부부를 습격한다. 마크와 나나가 위기를 맞이 한 순간, 한 사람의 건장한 남자가 등장하여 부부를 구해준다. 그는 자기의 어린 아들과 함께 약탈자들을 어렵지 않게 처치한다. 


마크와 나나는 그 남자의 초대로 그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따뜻한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대접받는다. 그 남자는 부인과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살지만, 그의 강인함에 약탈자들도 한 수 접히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마크와 나나에게는 한 없이 정의로워 보이는 이 남자와 그 식구는 사실은 식인(食人)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안 마크와 나나는 그 가족을 떠나 다시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가 또 다른 약탈자 무리들에게 잡힌다. 그들은 마크와 나나에게 러시안룰렛 게임을 시켜 자기네들끼리 도박을 한다. 이러한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나나는 점차 강한 여전사로 다시 태어난다. 러시안룰렛 게임으로 마크는 부상을 입었지만, 나나의 활약으로 그들은 그곳을 벗어난다. 그리고 드디어 나나의 친정 부모가 사는 밀워키에 도착한다.  

그러나 밀워키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주민들은 친절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지만 약탈자의 무리가 이곳을 노린다. 한 사람의 배반자로 인하여 약탈 집단은 이 마을을 습격하고, 여전사로 다시 태어난 나나는 마을 주민들을 이끌고 이들과 싸워 물리친다. 적은 물리쳤지만, 마크와 나나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이 영화는 액션 로드 무비에 공포영화적인 요소도 상당히 포함시키고 있다. 나는 공포영화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서는 아주 소프트한 수준으로서, 별로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 내내 극적인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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