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Aug 03. 2022

영화: 13시간(13 Hours)

리비아의 혼란 속에서 대사관 주재 CIA 대원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

2011년 리비아의 독재자 가다피는 미국의 공격과 오랜 독재에 염증을 느낀 민중들의 봉기에 의해 통치력을 상실한 가운데 민중들에 의해 처형되었다. 가다피 치하에서는 그나마 절대적인 권력에 의해 통치되던 리비아 사회는 최고 권력자가 사라지자 바로 혼란에 빠졌다. 권좌를 향한 여러 갈래의 세력들 간의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이렇게 리비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2012년 리비아의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이 수십 명의 무장괴한들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 <13시간>(13 Hours: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서, 201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당시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에서는 수명의 CIA 요원들이 첩보활동을 벌이게 있었다.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이들은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상황에 빠지게 되었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6명의 용병들은 영사관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비록 무장을 했다고는 하나 이들은 민간인이므로 상대를 무차별 살상하는 중무기를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중무기로 이들 무장괴한들을 자극하였다가는 어떤 심각한 보복을 당할지도 모른다. CIA와 용병들은 탈출하기 위해 여러 곳으로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미군으로서도 이곳이 리비아 국내이기 때문에 함부로 작전을 벌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제적인 문제도 있고, 또 당장 대규모 작전을 벌일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미군의 도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CIA와 용병들은 평소에 친분을 다져와 자신들의 편이라 생각되는 리비아의 세력들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곳곳에서 무장세력들이 부딪히는 현실에서 어느 세력이 자신에게 우호적이고, 어느 세력이 적대적인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자칫하면 스스로를 도우러 오는 세력에게 사격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누가 적이고 누가 우리 편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용병, 그리고 CIA 요원들은 필사적인 탈출 작전을 개시한다. 그리고 몇 명의 용병이 큰 부상을 당하였지만, 결국은 전원이 무사히 리비아를 탈출한다.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것이다. 리비아의 사회적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한 미 영사관 습격사건과 이를 피해 리비아를 탈출하려는 대사관 직원들 및 용병의 활약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이 이야기가 현실을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로서는 박진감이 넘친다. 


또 한 가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아시다시피 리비아는 석유가 난다고는 하지만 아주 가난한 나라이다. 사회적 혼란까지 더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영사관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이다. 넓은 대지 위에 화려한 건물, 그리고 정원에는 아름다운 정원수와 넓은 풀장, 리비아 국민들로서는 그야말로 꿈같은 공간일 것이다. 미국 영사관의 안과 밖의 모습은 미국과 리비아 두 나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대비하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서바이블 패밀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