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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욕망(欲望)

에로스적 사랑을 떠난 플라토닉 사랑의 끝은?

by 이재형

영화 <욕망>(欲望)은 고교 졸업 후 사회인이 되어 다시 만난 3인의 동창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서,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66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도서관 사서인 루이꼬(類子)는 고등학교 교사인 노세(能勢)와 불륜 중이다. 어느 날 노세와 함께 외출한 루이꼬는 우연히 어릴 적 친구인 아사오(阿沙緒)를 만나고, 그 자리에서 아사오의 결혼 상대인 하카마다(袴田)를 소개받는다. 하카마다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로서, 나이는 60세 가까이 된다. 루이꼬는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 또 다른 고교 친구인 아키바 마사미(秋葉正巳)를 만난다. 마사미는 고교 시절 루이꼬가 짝사랑을 하던 상대였다. 루이꼬와 마사미는 모두 문학소녀, 문학소년으로서 지금까지도 책을 좋아하고 있으며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소설을 특히 좋아한다.


아사오는 루이꼬와 마사미를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한다. 하카마다의 저택을 찾은 루이꼬와 마사미가 아사오의 결혼생활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다. 하카마다는 아사오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젊고 예쁜 부인을 장식용으로서 생각하고 결혼한 것이다. 그리고 하카마다는 아사오가 지적 수준이 높지 못하다고 대놓고 무시한다. 이런 가운데서 아사오는 괴로운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아사오 역시 고교 때부터 마사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아사오는 마사미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마사미는 이를 거부한다.

루이꼬는 마사미에 대한 사랑이 다시 불타오른다. 그래서 불륜 상대인 노세와는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절교 선언을 한다. 그리고 다시 마사미와 사귀려 한다. 그렇지만 마사미는 고등학교 때 당한 사고로 인해 성불구자가 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고교시절부터 루이꼬가 자신에 연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멀리해왔던 것이다. 루이꼬는 마사미가 성불구라도 좋으니 함께 가자고 조른다.


마사미와 루이꼬는 다시 사귄다. 그러나 성불구가 된 마사미로서는 루이꼬와 가까워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한편 괴로운 결혼생활을 하던 아사오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사오의 장례가 끝난 얼마 후 돌연 마사미가 유서를 남긴 채 사라졌다. 자살을 하겠다고 떠난 마사미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수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마사미가 살아있다는 흔적이 루이꼬에게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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