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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5. 2022

영화: 카르멘

정열의 여인 카르멘을 향한 순진한 청년 군인의 사랑과 파멸

사람들은 <카르멘>이라면 누구나 작곡가 비제(Georges Bizet)와 그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을 떠 올릴 것이다. 비제는 그렇게 많은 음악을 작곡한 것은 아니지만, 오페라 카르멘 하나만으로도 세계적인 작곡가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그렇게 유명한 오페라 <카르멘>이지만, 나는 이 오페라를 본 적이 없다. 다만 학창 시절 시험용으로 “비제의 카르멘”을 외웠을 뿐이다. 


<카르멘>은 프랑스의 소설가 메리메의 소설이다. 이 소설을 기반으로 비제는 오페라 <카르멘>을 작곡하였다. 영화 <카르멘>은 2004년 스페인에서 제작되었는데, 이 역시 소설 <카르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때는 19세기 스페인의 세비야 지방이다. 건강하고 잘생긴 군인 호세는 곧 장교로의 진급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담배공장에서 위병 근무를 하는데,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여자 공원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순진한 그를 향해 여자 공원들은 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걸기도 한다.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은 자기가 호세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한다. 그녀가 호세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다른 여자 공원들이 호세를 좋아하니까 자신이 그를 빼앗겠다는 일종의 호승심이라 할 것이다. 

카르멘은 자신을 욕하는 여공에게 서슴없이 칼을 휘두른다. 다른 여공의 얼굴에 칼자국을 낸 카르멘은 군인들에게 체포되어 감옥으로 끌려간다. 호세가 카르멘을 감옥으로 데려가는 일을 맡았는데, 가는 도중에 카르멘은 거짓말로서 호세를 유혹하며, 자신을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카르멘의 매력에 빠진 호세는 카르멘을 놓아준다. 이 일로 인하여 호세는 진급이 무효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창에 들어가기까지 한다. 이제 호세는 군에서 완전 찍혀 군인으로서의 희망은 사라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카르멘에 대한 호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우연히 카르멘을 다시 만난 호세는 카르멘과 불타는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카르멘은 호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그녀의 동료들의 범죄를 돕기 위하여 호세를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범죄 무리의 끄나풀 노릇을 하던 호세는 어느 날 자신의 상사가 카르멘과 함께 있는 것을 보자 질투심에 상사를 죽인다. 

살인범이 되어 이제 더 이상 도시에 머무를 수가 없게 된 호세는 카르멘의 말에 따라 산적의 무리에 들어간다. 그 산적 무리의 두목은 바로 카르멘의 남편이었다. 호세와 카르멘은 산적 무리와 함께 동굴 생활을 하게 되고, 카르멘은 그 와중에서도 남편인 산적 두목과 호세 사이를 오간다. 카르멘이 남편의 품에 안기는 것을 보면서 호세의 질투심은 더욱 타오르고, 급기야는 산적 두목 마저 죽이고 만다. 카르멘으로 인해 두 사람을 죽인 호세는 카르멘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고, 여기에 실증을 느낀 카르멘은 인기 있는 투우사 루카스와 관계를 맺다가 호세에게 발각된다. 


카르멘 없이는 더 이상 살아나갈 수 없는 호세는 카르멘에게 먼 미국으로 떠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이제 마음껏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는 카르멘에게는 호세의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인격적인 파멸을 향해 다가가는 호세는 결국은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이고 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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