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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5. 2022

영화: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북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소녀와 기러기 떼의 아름다운 비행

영화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은 소녀와 야생 기러기의 교감을 그린 영화로서, 1996년에 제작되었다. 


부모가 이혼한 후 엄마를 따라 여행하던 에이미는 뉴질랜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엄마를 잃는다. 병상에 있던 에이미는 10년 만에 자신을 찾아온 아빠와 함께 아빠가 사는 캐나다로 온다. 에이미의 아빠는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행글라이더 애호가이다. 그는 스스로 행글라이더를 만들어 비행을 즐긴다. 그러다 보니 아빠의 집은 가정집과 작업실이 섞인 그야말로 창고 같은 집이다.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에이미는 10년 동안이나 자신을 찾지 않았던 아빠를 원망하며, 반항한다. 아빠는 에이미에게 정성을 다하지만 에이미는 여전히 아빠와 거리를 둔다. 에이미는 마을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학교도 에이미에게는 행복한 곳이 아니다. 

에이미와 아빠가 살고 있는 동네 부근에 개발업자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이곳을 개발한다고 하여 불도자와 포클레인을 동원하여 숲과 초원을 밀고 있다. 에이미의 아빠와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반대하지만 이들의 힘으로 합법적으로 공사를 하는 개발업자를 막을 수는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에이미는 개발업자들의 공사장 옆에 있는 빈 새둥지에서 16개의 알을 발견한다. 집으로 알을 가져온 에이미는 아빠 몰래 알을 부화시킨다. 


그때까지 에이미가 알을 부화시키는 것을 몰랐던 아빠는 에이미가 알을 부화시킨 것을 알고는 적극적으로 에이미를 지원한다. 에이미가 부화시킨 알에서는 16마리의 기러기가 태어난다. 새들은 임프린트(imprint)라 하여 알에서 깨어나서 처음 본 생물을 자신의 엄마로 여긴다. 알에서 깨어난 기러기들은 에이미를 엄마로 알고 따른다. 새끼 기러기들은 여러 가지 말썽도 피우지만 에이미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란다. 새끼 기러기들은 에이미 손에서 자라다 보니 날 줄을 모른다. 아빠는 에이미에게 새끼 기러기들에게 나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설득한다. 

에이미는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새끼 기러기들에게 비행 연습을 시키기 위해 아빠로부터 행글라이더를 배운다. 아빠를 닮아 소질이 있는 덕분인지 에이미는 곧 아빠 이상으로 훌륭한 행글라이더 조종사가 된다. 이때 지방 경찰이 에이미 집을 찾아와 야생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며 기러기들을 압수해간다. 그러나 아빠와 삼촌은 파출소를 찾아가 순경을 유인해 내고 기러기들을 찾아온다.


가을이 왔다. 기러기들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계절이다. 그런데 에이미가 키운 기러기들은 그런 야성의 본능을 잊었다. 아빠는 에이미에게 기러기들을 남쪽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러기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남쪽으로 날아갈 수 없다. 그래서 아빠와 에이미가 행글라이더를 타고 선도하고 기러기들이 그들을 따라오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드디어 대장정의 날이 왔다. 에이미와 아빠의 행글라이더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그 뒤를 기러기들이 쫓아온다. 에이미와 아빠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왔다. 16마리의 기러기들도 그들을 따라 힘차게 날고 있다. 이때 우연한 사고로 아빠가 비행을 못하게 된다. 이제 남은 사람은 에이미 혼자이다. 에이미는 기러기 떼를 이끌고 남으로 남으로 나른다. 이 소식은 언론을 통해 온 미국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에이미가 지나가는 도시마다 시민들이 몰려나와 “기러기 소녀와 16마리의 기러기”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마침내 에이미는 미국 남쪽까지 무사히 날아와 대장정을 마치고 기러기들을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보낸다. 


아름답고 가슴 훈훈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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