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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15. 2022

영화: 행복

허공으로 사라져 간 새로운 행복

인간의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가? 병으로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붙잡은 새로운 행복.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차 버리리는 어리석은 남자. 영화 <행복>은 불치의 병으로 입소한 요양원에서 만난 여자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남자가 결국은 과거의 방탕했던 생활로 돌아가면서 손에 잡았던 행복을 놓쳐버리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2007년에 제작되었다. 


서울에서 고급 술집을 경영하는 영수(황정민 분)는 매일같이 술과 담배, 여자에 찌들은 방탕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영수는 간 경변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한 마지막 시도로서 시골에 있는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입소하게 된다. 운영하던 술집은 친구에게 넘기고, 애인 수연(공효진 분)과도 헤어진다. 

요양원에는 중병에 걸린 사람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입소해있다. 거기서는 매일매일을 잘 관리된 음식을 먹고,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수양이 중요한 일과이다. 요양원에는 은희(임수정)가 직원으로서 일하고 있다. 은희는 중증 폐질환 환자로서 입소하였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을 가져 직원으로서 일하게 된 것이다. 영수는 은희에게 사랑을 느끼고 은희도 영수를 좋아한다. 요양원에 입소한 환자들 가운데는 죽어 나가는 사람도 많지만, 영수는 착실한 병 관리와 은희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점차 건강을 회복한다. 


영수와 은희는 함께 살기로 한다. 요양원 근처의 시골집을 얻어 두 사람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영수는 시골집에서 소박한 밥상과 검소한 생활로 은희와 함께 사는 생활이 더없이 행복하다. 그렇지만 영수는 건강이 회복되면서 옛날 서울에서의 방탕한 생활이 은근히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때 영수의 친구와 수연이 영수의 집을 찾아온다. 그들은 영수의 시골생활을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라고 부추긴다. 영수는 점점 시골생활에 싫증이 난다. 그리고 병약한 은희의 사랑도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영수는 은희에게 잠시 서울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다. 

영수가 서울로 떠난 후 은희는 영수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에 사로잡히며 매일매일 그를 기다린다. 서울에 온 영수는 수연을 만나고, 다시 옛 방탕했던 생활을 즐긴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한다. 은희가 기다리는 시골집으로 돌아온 영수는 은희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서울로 돌아간다. 은희가 울며불며 매달리지만 영수의 마음은 돌릴 수가 없다. 


서울로 돌아온 영수는 완전히 옛날로 돌아갔다. 친구에게 넘긴 자신이 경영하던 술집을 찾아가서는 여자들과 난잡하게 어울리기도 한다. 영수에게 서울로 돌아오라고 권했던 친구도 이 모습을 보고는 정말 상종 못할 놈이라고 버린 놈 취급한다. 한편 영수가 떠난 뒤 홀로 남은 은희는 마음의 상처로 병세가 악화된다. 영수가 방탕한 생활에 빠져 있을 때 요양원 원장이 은희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해온다. 급히 영수는 시골집으로 은희를 찾아갔지만 은희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은희의 장례를 치른 후 영수는 화장한 은희의 유골을 안고 강에 뿌리지만 은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영수가 때늦은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영수는 뒤늦게 붙잡은 행복의 귀중함을 모르고 다시 옛날의 방탕함에 빠졌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쳐 보지만 이젠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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