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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14. 2022

영화: 사소리(さそり),

홍콩에서 제작한 여죄수 사소리

여죄수 사소리(女囚さそり)는 1970년대 붐을 일으킨 여죄수 영화의 시작이 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카지 메이코(梶芽衣子)는 주인공인 마쯔시마 나미 역을 맡아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그녀가 부른 주제가 <원한의 노래>(怨み節, 우리미부시) 역시 대히트를 쳤다. 사소리 시리즈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006826309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007601698


이 영화의 대성공에 이어 속편이 차례대로 제작되었는데, 2편까지는 카지 메이코가 주인공인 나미 역을 맡았으나, 이후의 영화에는 다른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사소리 시리즈의 계속된 인기로 미국을 무대로, 그리고 홍콩을 무대로 한 영화도 제작되었다. 영화 <사소리>(さそり)는 홍콩과 일본의 합작으로 2008년 홍콩에서 제작된 영화인데, 무대도 홍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영화가 <네이키드 웨폰 사소리>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마츠시마 나미(松島なみ)는 연인 헤이타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미는 함정에 빠져 헤이타이의 여동생을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된다. 나미를 살인으로 유도하고 급기야는 감옥에 보낸 악당 조직은 감옥에 간 나미를 제거하려 한다. 그들은 간수를 매수하여 나미를 괴롭히며 죽이려고까지 한다. 한편 주위의 여죄수들도 나미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나미는 살아남기 위해 감옥에서 무술을 배운다. 각고의 수련 끝에 인간병기 수준의 무술을 몸에 지니게 된 나미는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악당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감옥을 탈출한다. 나미는 바에서 우연히 연인인 헤이타이와 만난다. 그러나 헤이타이는 자신의 연인에 의한 가족 살해와 연이어 그에게 닥친 신변의 위협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거의 폐인이 되었다. 나미는 자신과 헤이타이를 둘러싼 음모에 차츰 가까이 가게 되고, 마침내는 자신을 함정에 몰아넣은 자들을 찾아내어 복수한다. 


원래 사소리 영화에서는 사소리는 무술을 하지 못한다. 그녀의 무기는 참고 견디는 원한과 끈기, 그리고 기회를 노리는 용의주도함이다. 그리고 사소리가 복수를 할 때 사용하는 무기는 부엌칼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사소리는 무술을 배워 격투기로 원수와 싸운다. 그런 점에서는 비장한 분위기의 사소리 영화의 맛이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액션 면에서는 과거의 사소리 영화보다 훨씬 낫다. 


그렇지만 사소리 영화의 맛은 그 비장미(悲壯美)에 있다. 검은 상복 차림의 사소리가 음울한 분위기에서 부엌칼로 원수를 처단하는 것이 사소리 영화의 진정한 맛이다. 이 영화가 액션 면에서는 과거의 사소리에 비해 낫다고 하지만, 본격 액션물과 비교한다면 한참 부족하다. 나로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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