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금련과 서문경을 처단한 무송의 뒷 이야기
무송(武松)은 중국 4대 기서 가운데 하나인 <수호지>의 중요 캐릭터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그가 양산박으로 들어가기 전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그리고 요부 반금련과 난봉꾼 서문경에 의해 살해된 형 무대의 복수를 하는 등 수호지 호걸 가운데도 가장 재미있는 사연을 가진 사람 가운데 한 명일 것이다. 무송과 무대, 그리고 반금련과 서문경의 이야기는 역시 중국 4대 기서 가운데 하나인 <금병매>의 기본 스토리를 이루고 있다.
영화 <쾌활림>은 무송이 반금련과 서문경을 처단한 후 그 죄로 귀양을 떠나 겪는 이야기로서, 1972년 홍콩의 쇼 브러더즈에 의해 제작되었다. 쇼 브러더즈는 1973년에 <무송>을 제작하였는데, 여기서는 무송이 호랑이를 때려잡고, 반금련과 서문경에 의해 살해된 형 무대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사건의 경과로 보자면 <무송>이 먼저고, <무송>의 뒷 이야기를 <쾌활림>에서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영화는 <쾌활림>이 먼저 제작되고, 무송은 그 1년 뒤에 제작되었다. 두 영화 모두에서 주인공인 무송 역은 적룡이 연기하였다. 영화 <무송>에 관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386141941
영화 <쾌활림>은 형인 무대의 복수를 위해 반금련과 서문경을 죽인 무송이 귀양을 떠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무송은 두 명의 관헌의 감시를 받으며 귀향길에 나섰다.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의 힘으로는 얼마든지 관헌을 때려 눕히고 도주할 수 있지만, 무송은 기꺼이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마음에서 충실하게 귀양살이를 하려 한다. 도중에 손님을 죽이고 재물을 터는 주막에 들르지만, 무송은 죽을 위기에 빠진 관헌을 구해주고 주막집 주인과도 의형제의 의를 맺는다.
귀양지에 도착한 무송은 죄수를 관리하는 책임자인 지방 관리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는다. 관리는 무송에게 특별 대우를 하지만, 무송은 오히려 다른 죄수들과 동일하게 대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느 날 관리는 자기의 아들이 인근에 있는 쾌활림 마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장충이란 불한당이 나타나 자신의 아들을 쫓아진 것은 물론 쾌활림의 상권을 완전 장악하여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하면서, 장충을 쫓아내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장충은 뒤를 봐주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이 지방을 다스리는 최고 관직의 관리로서, 그는 장충을 수족처럼 부리며 뒤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있다. 그는 무송이 장충을 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송을 제거하려고 음모를 꾸민다.
활기에 넘쳤던 쾌활림 마을은 장충이 등장한 이래 괴로움을 겪고 있다. 그는 상인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돈을 뜯고 있으며,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서슴지 않고 폭력을 휘두른다. 이 마을의 최고 관리가 뒷배를 봐주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관헌에 호소하여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호소를 한 사람이 장충에게 무자비하게 당할 뿐이었다.
무송이 장충을 때려잡으러 나섰다는 소식을 들은 관리는 무송을 다른 곳으로 귀양 보내는 척하면서 무송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다. 새로운 귀양지로 이동하던 무송은 이 음모를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루터에서 자신을 호송하며 죽이려는 관헌들과 싸움을 벌여 이들을 제압하고 탈출을 한다. 그리고 쾌활림으로 도라온 무송은 장충과 대결한다. 아무리 흉폭한 장충도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의 상대가 될 수는 없다. 무송은 장충을 물리치고 자신을 죽이려던 관리를 처단함으로써 쾌활림에 평화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