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 2036 오리진 언노운

나는 실재하는 인간인가, 아니면 사이버 세계의 인간인가?

by 이재형

인간이 만든 컴퓨터, 혹은 인공지능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져 인간을 지배하고 파괴한다는 이야기는 SF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이다. 영화 <2036 오리진 언노운>(2036 Origin Unknown)도 이러한 소재이 영화로서, 2018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SF 영화라고는 하지만 주인공이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인공지능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지루한 느낌도 든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야기가 상당히 복잡하다. 그런 복잡한 이야기가 컴퓨터 앞에 자리한 주인공과 인공지능 간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전개되고 있으므로,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지만, 화면이 정적이고, 또 스토리의 이해가 어려우므로 영화를 보기가 지루하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뭔가 대단한 메시지를 주려는 것 같은데, 그것이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02.jpg
케이티_색코프_2036_오리진_언노운_2018_자체자막.1080p.FHDRip.H264.AAC.mkv_000552828.png

2030년 지구에서는 화성을 향해 우주선 “마션 원”을 보낸다. 그러나 우주선은 화성에 착륙하기 직전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채 사라져 버린다. 2036년 초광속 통신의 개발되었으며, 우주탐사회사 유나이티브 스페이스 플래닛(USPC)은 직원을 대폭 정리 해고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관리를 행한다. 맥은 화성 탐사선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주된 업무는 인공지능인 아티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이다.


맥은 화성탐사선의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런데 맥과 상의하여 작업을 지시하고, 우주선을 관리하여야 할 인공지능 아티가 독단적으로 다른 우주선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아무 예고도 없이 주위에 있는 중국 우주선을 파괴하기도 한다. 맥은 아티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질책을 하지만, 아티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태연히 대답한다.

케이티_색코프_2036_오리진_언노운_2018_자체자막.1080p.FHDRip.H264.AAC.mkv_010647924.png
케이티_색코프_2036_오리진_언노운_2018_자체자막.1080p.FHDRip.H264.AAC.mkv_011249672.png

아티의 폭주는 거침없이 계속된다. 위기감을 느낀 USPC에서는 군대를 파견하나 아티는 스스로의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켜 이들을 퇴치한다. 그리고는 돌연 인공지능에 위협이 되는 인류를 모두 청소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는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미사일을 전부 발사하여 인류를 파멸로 유도한다. 인류가 멸망하면 아티는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되는 안드로이드 인간을 만들어 새로운 지구를 출발시키겠다는 속셈이다.


사라져 가는 인류를 보며 맥은 절망의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반응은 없다. 비로소 맥은 자신이 정말 인간인지, 아니면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인지 의심을 가진다. 맥이 실재 하는 인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일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전체 스토리를 이렇게 간략히 정리하였지만, 실제 내용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용어가 어지럽게 난무하여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 영화에 몰입하지 않는다면 스토리의 이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하기에는 화면이 너무나 밋밋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화: 김약국의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