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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6. 2022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

현실이 된 독신남과 유령의 사랑

유령과 사람과의 사랑이야기는 영화에 가끔 등장하는 소재이다.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은 유령(?)과의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랑이 현실에서 열매를 맺게 되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서 200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2004년 개봉된 차승원, 장서희 주연의 <귀신이 산다>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두 영화가 다른 점은 <귀신이 산다>에서 나오는 유령 장서희는 신체의 주인이 이미 죽어버린 진짜 유령이지만, <저스트 라이크 헤븐>에서 나오는 유령은 신체의 주인공이 죽지 않고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정확히는 유령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니면 육체를 이탈한 정신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  


여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마틴은 모든 일에 적극적인 유능한 젊은 의사인데,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 주인공 역을 한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하였다. 엘리자베스는 중독이라 할 만큼 일에 빠져 남자를 사귈 시간도 없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날 퇴근을 하면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데이비드 에봇은 독신남으로서 새로 이사할 집을 찾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동산 우연히 아주 마음에 꼭 드는 집을 보게 된다. 데이비드는 곧 그 집으로 이사를 온다. 그런데 어느 날 젊은 여자 엘리자베드가 그의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엘리자베드는 이 집이 자신의 집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데이비드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 데이비드는 이 집은 자기가 새로이 세를 얻은 집이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둘은 서로 티격태격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엘리자베드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 ‘영혼’이다. 엘리자베드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오직 데이비드 눈에만 보이고, 둘 사이에만 의사가 통한다. 


엘리자베드는 데이비드를 통해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엘리자베드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식물인간 상태로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신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이전에 자신이 살던 집에 와 있었던 것이었다.


엘리자베드에게 위기가 닥친다. 식물인간 상태로 도저히 소생할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의사는 엘리자베드의 유일한 보호자인 그녀의 언니에게 이제 그녀를 놓아주자고 설득한다. 처음에는 거부하던 그녀의 언니도 의사들의 설득에 따라 그녀를 안락사시키는데 동의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엘리자베드와 데이비드는 엘리자베드의 육체를 안락시키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엘리자베드를 살리기 위한 데이비드와 엘리자베드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의사가 엘리자베드를 안락사시키려는 순간 겨우 병원에 도달한 데이비드는 엘리자베드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이 장면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패러디라 할까? 하여튼 데이비드의 키스로 엘리자베드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고, 둘은 연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데이비드와 엘리자베드의 유령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가는 장면이 재미있으며, 후반부 엘리자베드의 안락사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장면에서는 스릴과 서스펜스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 로맨스 코미디로서 부담 없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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