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s)_2
전편의 흥행 성공을 등에 업은 속편
로맨스 코미디 영화인 <금발이 너무해>는 애인을 되찾기 위해 하버드 대학 로스쿨에 입학하여 변호사 인턴으로서 맹활약한 후 변호사 자격을 따고 졸업한 금발 미녀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 분)의 이야기였다. 여기서 주인공 엘 우즈는 자신을 무시하고 버린 옛 애인을 통쾌하게 차 버리고 젊고 잘 생긴 하버드 로스쿨의 교수와 새로이 사귀게 되어 결혼을 약속한다. 이에 관한 리뷰는 다음 링크에 잘 소개되어 있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386109200
영화 <금발이 너무해>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자 2009년 속편이 제작되었다. 1편이 주인공 엘 우즈와 그의 애인인 에밋 교수와 결혼을 약속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속편은 엘 우즈와 에밋이 결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엘 우즈는 대학시절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보스턴의 일류 로펌의 변호사로 취직한다. 그녀의 약혼자 에밋은 하버드 대학 로스쿨 교수로서 이제 둘은 곧 결혼하기로 하고, 결혼식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엘은 결혼식에 초대할 하객을 선정한다. 여기에 그녀가 가장 아끼는 애견 브루저의 엄마도 초대하려 한다. 그러나 브루저의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 엘은 브루저의 엄마의 소재를 흥신소에 의뢰한 결과 화장품 회사의 동물실험실에 잡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엘은 브루저의 엄마를 빼내 오려 하지만, 화장품 회사의 거부로 실패한다.
엘은 브루저의 엄마를 찾기 위해 의회를 통해 동물실험 반대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엘은 하버드 대학 선배인 빅토리아 러드 하원의원의 입법 보좌관이 된다. 엘이 의회에 출근을 하는 날 핑크색의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 엘을 보고 의회가 떠들썩해진다. 엘은 당당히 동물실험 반대 법안의 필요성을 호소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때부터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엘의 활약이 시작된다. 그녀는 가까운 의원부터 시작하여 법사위원장, 하원의장까지를 차례로 설득하여 마침내 법안을 통과시킨다. 이때 엘이 의사당의 수위 시드의 도움을 받아 의원들을 차례차례 설득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엘의 애견 브루저는 수컷이다. 엘의 법안에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파의 막스는 그의 이미지와 걸맞은 맹견을 키우고 있다. 이 맹견이 브루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암컷인 줄 알았던 이 맹견이 실은 수컷이다. 즉 엘의 애견 브루저는 호모였다. 이런 사소한 설정이 영화를 재미있게 끌어간다.
<금발이 너무해 2> 역시 흥행에 성공하자 2009년 <금발이 너무해 3>이 제작되었다. 그런데 이 3편은 전작 <금발이 너무해> 1, 2편의 속편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의 이야기와 전혀 연결이 되지 않으며, 주인공도 엘 우즈가 아니고 엘 우즈의 사촌이라는 쌍둥이 여고생이다. 이 영화에서 엘 우즈는 등장하지 않으며, 단지 엘 우즈의 집을 쌍둥이 여고생 가족이 빌렸다는 설정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쌍둥이 여고생 애니 우즈와 이지 우즈는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다. 이들 쌍둥이의 아버지는 아마 교환 교수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듯하다. 이들 가족은 쌍둥이의 사촌인 엘의 집을 빌린다. 애니와 우즈는 둘 다 분홍색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다. 둘은 퍼시픽 사립고등학교에 전학하는데, 이 학교는 귀족학교로서 돈 많은 집의 자재들이 다니는 학교이다.
애니와 이지는 아름다운 금발과 미모로 당장 학교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갑부인데, 그 가운데 티파니는 아버지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호이다. 그녀는 학생들 사이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집안에 돈이 없는 아이들은 장학금을 받고 있다. 따라서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은 가난한 집 아이라 해서 따돌림을 받는다. 이러한 따돌림에는 특히 티파니가 앞장서고 있다.
애니와 이지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티파니는 두 자매를 노골적으로 왕따 시킨다. 애니와 이지는 장학금을 받고 있는 다른 아이들과 의기투합하여 학생들 사이의 이런 나뿐 악습을 없애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티파니는 더욱 노골적으로 애니와 우즈를 왕따 시키며 둘을 학교에서 쫓아내려 한다. 애니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게 되는데, 티파니는 이것이 애니가 시험지를 훔쳤기 때문이라고 모함하고 학교에 고자질한다. 그리고 애니의 부정행위를 증명할 가짜 증거를 조작하여 자매를 함정에 빠트린다.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애니와 이지는 장학금을 받고 있는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으려고 한다. 우즈는 애니의 퇴학처분에 대해 학교에 대해 이에 대한 공개 재판을 요구한다. 이제 학생들의 법정 드라마가 시작된다. 이지는 티파니가 애니를 모함한 사실과 조작한 증거를 밝혀 교정 재판은 애니와 이지의 승리로 끝난다.
애니와 이지를 학교에서 쫓아내려고 누명을 씌웠던 티파니는 자신이 도리어 학교에서 퇴학당하였다. 티파니는 사립학교에서 쫓겨나 삼류 공립학교로 전학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이렇게 끝냈다면 공교육을 비하한다고 하여 난리 났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