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홍희관과 방세옥의 좌충우돌 대활약
홍가권의 창시자인 홍희관과 그의 친구인 방세옥에 관한 이야기는 중국 쿵후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영화 <제자 야풍광>(弟子也瘋狂)도 홍희관과 방세옥이 등장하는 영화로서 약간의 코믹성을 더한 쿵후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84년에 제작되었다. 여기서 야풍광이란 말은 우리말로 하면 “미쳤어요” 정도인데, 못 말려로 해석하면 딱 좋겠다. 그러니까 제자 야풍광이란 “제자는 못 말려”정도라 보면 될 것이다.
홍희관의 생애를 잠시 알아보자. 홍희관은 집안이 청(淸) 조정에 밉보여 조정에 반항하다가 관군과 싸움이 일어난 후 소림사로 피신한다. 소림사로 들어간 홍희관은 속가 제자로서 무예를 닦는다. 그런데 소림사가 청 조정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자 청 조정은 소림사를 폐쇄시키려 한다. 그러나 사찰의 일에 조정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여론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청의 관리는 무당파의 백미 대사를 부추겨 소림사를 쳐부수게 한다. 물론 백미 대사의 소림사 침공에는 관군들이 암암리에 도왔음은 물론이다.
소림사가 멸망하자 홍희관과 방세옥을 비롯한 소림 제자들은 도망쳐 나와 뿔뿔이 흩어진다. 홍희관은 남쪽 광저우 지방으로 피신하여 거기서 남권의 대표적인 권법이라 할 <홍가권>을 창시한다. 그리고 그는 말년에 소림사를 멸망시킨 백미 도사에 도전하여 사문의 복수를 한다. 이상이 홍희관의 대략적인 일생이다.
영화 <제자 야풍광>은 홍희관이 관군을 피해 소림사로 피신하여 소림권법을 수련하는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희관은 방세옥, 호혜건과 함께 관군을 피해 소림사로 들어가 속가 제자가 된다. 소림 제자들로는 승려들로 이루어진 북원과 속가 제자들로 이루어진 남원이 있다. 남원에 들어간 홍희관 등은 북원의 불가 제자들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남원과 북원의 제자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골탕 먹인다.
이렇게 남원과 북원이 아웅다웅하던 중에 소림사 밖으로 놀러 나간 제자들이 관군의 옹호를 받으며 행패를 일삼는 다른 무술 도장과 충돌이 벌어진다. 이에 소림 제자들과 남원과 북원이 힘을 합하여 싸워 다른 무술 도장의 제자들을 통쾌하게 쳐부순다.
코믹성을 가미한 쿵후 영화로서 그럭저럭 볼 수 있는 정도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