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코끼리를 되찾기 위한 화끈한 액션
우리나라에서는 동남아 국가에서 제작한 영화는 거의 상영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영화 기술도 떨어지고, 또 사람들의 정서도 달라 그 나라 사람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가 우리 영화 팬들에게는 잘 받아들여지기 어렵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5년 전쯤 제목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태국 영화를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스토리가 너무나 유치하여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동남아 영화에 대한 이러한 낮은 관심도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 제작한 영화 <옹박> 시리즈 만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끈 것 같다. 너무나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에타이의 세계에서 가장 실전 적응성이 뛰어난 무술의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이고 보면 화끈한 액션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한번 나오면 그것을 이용하여 관객을 끌려고 하는 얄팍한 상술에서 성공한 영화의 제목을 도용하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영화 제작사에서 그런 짓을 하다가는 당장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대개 영화 수입사에 의해 저질러지는 일이 많다. 영화 <옹박: 두 번째 미션>도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와 이 영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옹박: 두 번째 미션>은 2005년 태국에서 제작되었다. 청년 캄은 태국의 깊은 산속 마을에서 ‘포야이’와 ‘콘’이라는 좋은 혈통의 코끼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포야이는 전설로 전해 내려 오는 귀한 혈통의 코끼리로서, 캄의 할아버지는 포야이를 국왕에게 진상하려고 하고 있다. 왕에게 포야이를 진상하려고 캄은 포야이를 방콕으로 데리고 왔다. 그런데 갱 조직이 포야이가 전설의 혈통의 코끼리라는 것을 알고 이를 훔쳐간다.
캄은 갱단이 훔친 포야이를 호주에 밀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캄은 부족을 대표하여 포야이를 찾기 위해 호주로 떠난다. 호주에 도착한 태국 출신의 호주 경찰관인 마크를 알게 되고, 그를 통해 코끼리를 가져간 범죄 조직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캄은 마피아로부터 포야이를 되찾으려 하고, 마피아들은 약명 높은 킬러들을 고용하여 이런 캄을 제거하려 한다.
캄은 킬러들과 마피아들에 대항하여 화려한 액션을 선 보인다. 중국 쿵후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박진감 넘치는 결투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캄은 태국계 경찰관 마크와 그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마피아들을 쳐부수고 코끼리 포야이를 데리고 태국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액션은 볼 만하다. 그렇지만 스토리와 각 장면 장면의 설정은 조금 유치한 면도 보인다. 그래도 액션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