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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18. 2022

영화: 홍희관(洪熙官)

홍가권((洪家拳)의 창시자 홍희관의 이야기

중국 쿵후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권법가들로는 방세옥, 황비홍, 소걸아 등 여러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탄생한 가공의 인물들이 아니라 실존 인물들이다. 이들은 소림 권법에 그 뿌리를 두고 중국의 남권(南拳)을 발전시켜온 권법의 대가들이다. 남권의 창시자가 되는 소림 권법의 대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홍희관>(洪熙官)이다. 그는 방세옥과 동문이었는데, 방세옥은 여러 영화에 등장하여 영화 팬들에게 쿵후를 대표하는 무도가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그 업적을 볼 때는 홍희관이 방세옥을 훨씬 앞선다. 홍희관은 소림 권법을 더욱 개량하여 홍가권(洪家拳)을 새로이 창시하였으며, 후일 이 홍가권에서 황비홍이라는 권법의 대가가 배출된다. 


영화 <홍희관>(洪熙官)은 소림사를 탈출하여 홍가권을 완성하여 스승의 복수를 하게 되는 홍희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1977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때는 청나라 말기, 소림사(小林寺)는 반청복명(反淸復明)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이를 눈 위의 가시로 생각한 청 조정은 소림사를 멸망시키려 한다. 여기에 앞장선 사람이 무당파의 백미도인이다. 소림사의 고승이자 홍희관의 스승인 지선 선사는 백미도인과 결투 끝에 죽음을 당하며, 소림사는 불타버린다. 

제자들 가운데 맏형 격인 홍희관은 사제들을 데리고 소림사를 탈출한다. 이 과정에서 방세옥은 다른 제자들의 탈출을 돕기 위하여 혼자 적들과 맞서다 죽는다. 황희관이 이끈 속가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홍희관은 저자 거리에 숨어 들어가 백미도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호권(虎拳) 수행에 정진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학권의 대가 방영춘을 만나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아들 문정이 태어난다. 황희관은 호권을 토대로 자신의 권법인 홍가권(洪家拳)을 완성한다. 


자신의 실력이 백미도인에게 맞설 정도가 되었다고 판단한 홍희관은 복수를 위해 백미도인을 찾아간다. 그러나 홍희관은 백미도인과 대결에서 백미도인을 제압하기는커녕 패하여 큰 부상을 입고 돌아온다. 그리고 아들인 문정에게 자신과 스승의 복수를 부탁하고 죽는다. 아들 문정은 아버지로부터 배운 호권에다가 어머니로부터 학권(鶴拳)을 배워 이 둘을 결합한 호학쌍형권을 완성한다. 


호학쌍형권을 연성하여 실력을 기른 문정은 백미도인을 찾아간다. 문정은 백미도인과 격렬한 결투를 벌인 끝에 호학쌍형권으로 그를 제압하여 아버지와 소림 문도의 원수를 갚는다. 


이 영화의 내용은 대체로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러 기록에는 홍희관의 아내인 방영춘이 방세옥의 딸이라고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방세옥이 홍희관의 사제라 설정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사실과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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