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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6. 2022

영화: 8번가의 기적

우주에서 날아온 UFO 가족

<8번가의 기적>(Batteries not Included)은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SF 판타지 영화이다.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가족 영화이다. 


미국의 어느 대도시, 낡은 건물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개발업자인 레이시는 이 일대의 건물을 사들여 재개발을 하려고 한다. 그는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빌딩을 건설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퇴거를 거부하는 세입자들을 내쫓기 위해 깡패들을 고용하여 주민들을 위협한다. 레이시에게 고용된 깡패들은 주택에 침입하여 기물을 부수거나 주민들을 폭행, 협박하고, 건물 아래층에 세 들어 있는 카페에 들어와서도 장사를 못하게 소란을 부린다. 이들은 소액의 이주비를 세입자들에게 던져주고 세입자들을 몰아내려 한다. 


철거 건물 1층에서 허름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프랭크와 그의 아내 페이, 무명 화가 메이슨, 애인에게 버림받은 마리스, 은퇴한 흑인 복서 해리 등은 매일매일 깡패들에게 협박당하면서도 이주를 거부한다. 어느 날 페이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잠을 깼다. 일어나 보니 조그만 비행접시 같은 물체가 집안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비행접시는 온 집안을 날아다니며 낮에 깡패들이 부숴버린 집기들을 고치고 있었다. 그 대신 집에 있는 전기와 금속을 먹는다. 조그만 비행접시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그 두 개의 비행접시는 부부로서, 남편 비행접시는 푸른 눈을, 아내 비행접시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다. 

주민들은 페이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눈으로 그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반긴다. 이제 작은 비행접시는 주민들의 친구가 되었다. 비행접시는 주민들의 물건을 고쳐줄 뿐만 아니라 청소도 해주고, 또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는 도와주기도 한다. 


이렇게 주민들과 가까워진 비행접시 부부는 어느 날 새끼를 낳는다. 그런데 두 마리의 새끼 비행접시는 건강하게 날아다니지만, 작은 새끼 비행접시는 죽고 만다. 해리는 죽은 새끼 비행접시를 수건에 고이 싸서 가지고 나간다. 해리는 자기의 방에서 죽은 새끼 비행접시를 분해하여, 이 비행접시는 안에 배터리가 없어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해리가 새로운 배터리를 구해 새끼 비행접시에 넣어두자 그 비행접시는 되살아난다. 아빠, 엄마 비행접시는 죽은 새끼가 살아나 대단히 기뻐하며, 비행접시 일가족은 신나게 집안을 날아다닌다. 

레이시는 주민들이 계속 이주를 거부하자 강경한 대응책을 동원한다. 건물에 물과 전기를 끊고, 건물에 불을 지르려고 한다. 이를 위해 깡패들은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주민들을 도우려는 비행접시에게 도끼를 휘둘려 남편 비행접시에게 큰 손상을 입고 추락한다.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쫓겨난다. 해리는 크게 파손된 남편 비행접시를 가져와 수리를 시작하여 완전히 복구한 후 놓아주자 비행접시 가족들은 어딘가 사라지고 만다. 


그날 밤 주민들이 쫓겨난 건물에는 수많은 비행접시들이 나타난다. 사라진 비행접시 가족이 자기들의 동료를 데리고 온 것이다. 이들 비행접시들은 집안을 바쁘게 날아다닌다. 아침이 왔다. 곧 빌딩이 철거될 것이라 생각하고 낙심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온다. 헐려야 할 건물이 새 건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건물로 달려간다. 거기에는 지금껏 자신들이 살아왔던 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깨끗하게 단장을 한 채 서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기뻐하였고, 또 이 거리를 사랑하였던 다른 시민들도 깨끗하게 변모한 옛 건물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 건물과 거리를 보전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이심전심으로 번져갔다. 마침내 레이시는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고 이 거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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