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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01. 2022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

달동네 사람들의 굴곡진 삶을 그린 영화

1980년대 초반 이동철이라는 작가에 의해 쓰여진 <꼬방동네 사람들>이라는 작품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작가인 이동철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울 삼양동 일대에서 양아치로서 살아왔다. 그러다가 빈민들의 문제가 사회구조에서 발생한 것이라 자각하고 빈민운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가 자라온 환경과 빈민운동에서 얻은 경험을 <꼬방동네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펴냈다. 이 소설은 작자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쓴 것으로서, 당시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필자인 이동철 씨는 이후 김대중 평화민주당 대표에 의해 발탁되어 서울 도봉구 을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서 국회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그의 끝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는데 실패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낙선한 후 이리저리 정치판을 떠돌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은 이동철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1982년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영화는 이 가운데 있는 이야기 하나를 끄집어내어 영화로 제작한 것으로서 이창호 감독의 대뷰작이기도 하다.


서울 변두리 어느 빈촌에 젊은 아낙네(김보연 분)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와 태섭(김희라 분)에게 개가하여 살게 된다. 태섭은 변변한 벌이도 없이 아낙네의 얹혀살고 있다. 어느 날 아낙네에게 교도소를 나와 택시 운전수가 된 전 남편 주석(안성기 분)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아낙네를 둘러싸고 태섭과 주석의 갈등이 깊어지고, 마침내는 둘은 주먹다짐까지 벌어진다.

주석은 자신의 전 처인 아낙네와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잊지 못해 자주 찾아오지만, 어차피 재결합하여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돌연한 사건이 발생한다. 어느 날 이 동네에 한 과부가 이사를 오는데, 그녀의 남편은 태섭에 의해 죽었다. 태섭은 살인을 하고 도피 중이었다. 그 과부는 태섭이 자기 남편을 죽인 살인범인 줄 알지만 그를 용서한다. 태섭은 어디론가 사라지며, 주석은 옛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빈민가는 배경을 알 수 없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가난하지만 절망에 빠져 있지는 않다. 모두 함께 모여 흥겹게 생활하며, 또 가난한 사람들에게 서로 도와가며 살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도시 빈민의 이야기를 잔잔히 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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