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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01. 2022

영화: 아벤고 공수군단

인천 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교란작전을 위해 투입된 특공대의 활약

바둑 격언에 성동격서(聲東擊西)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소리는 서쪽에서 지르고, 동쪽을 친다”라는 뜻이다. 즉 적을 공격할 때 적을 교란시키기 위하여 공격하려는 반대쪽에 소란을 일으키고, 적이 그쪽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미리 목표한 공격점을 친다는 뜻이다. 이러한 작전은 바둑뿐만 아니라 전쟁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왼쪽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실은 오른쪽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면 적은 방어망을 왼쪽에 치중한 상태에서 오른쪽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영화 <아벤고 공수군단>은 인천 상륙작전에 대비하여 적을 교란시키기 위해 수행된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1982년에 제작되었다. 남궁원, 신일룡, 정윤희 등이 주연 급으로 출연하였다. 


맥아더 장군은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키기 위해 과감한 상륙작전을 실행하여 적의 허리를 끊으려 하고 있다. 북한군도 이러한 낌새를 알아차려 대비하고 있는데, 문제는 미군이 서쪽인 인천 방면으로 상륙할 것인가, 아니면 동쪽인 원산 방면에서 상륙할 것인가였다. 미군은 인천으로 상륙하기로 결정하고, 적의 방어망이 분산되도록 하기 위한 작전으로서 미군이 원산 방면으로 상륙하려 한다는 믿음을 적에게 줄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하여 맥아더 장군은 소수의 특공대를 원산 방면에 투입하여 적을 교란시키기 위한 작전을 수립하였다. 

이 작전에는 주로 장교들로 구성된 국군 특공대가 투입된다. 이 작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작전에 투입되는 특공대원에게는 물론 이를 지휘하는 국군 지휘부에게 조차 이 작전의 목적은 비밀로 부쳐졌다. 단지 적 후방에 있는 탄약 보급창을 폭파시키는 것이 이들의 임무라는 목표가 주어졌을 뿐이다. 원산에 투입된 이들 특공대원은 자신들의 임무로 알고 있는 적의 탄약 창고를 폭파시킨다. 임무를 완수한 특공대원들에게는 이제 부대 복귀라는 중요한 목표가 남았다. 


적진 한가운데에 떨어져 있는 이들 특공대원들은 복귀를 위해서는 적이 장악하고 있는 원산 시내를 통과하여야 한다. 이들은 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원산시내를 벗어난다. 한편 본부에서는 이 작전이 실은 인천 상륙작전을 위한 양동작전의 하나로서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진작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미군에게 분통을 터트린다. 그리고 특공대를 복귀시키기 위한 지원부대를 파견한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전쟁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치열한 전투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전투 장면만으로 본다면 외국의 전쟁영화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반공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이분법적 사고에는 다소의 저항감도 생긴다. 이 영화에서는 전투 장면 외에 특공대원들의 사랑 이야기를 양념으로 집어넣으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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