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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02. 2022

영화: 벌지 대전투

무위로 끝난 히틀러의 최후의 반격 작전

세계 제2차 대전 초반에 기세 좋게 뻗어나가던 독일군은 독소전쟁의 패배와 함께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었다. 동부전선은 소련군의 대대적인 반격을 받아 크게 밀리고 있었으며, 서부전선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계기로 연합군에게 크게 밀리는 처지가 되었다. 전 유럽을 석권했던 독일은 이제 동서 양쪽에서 협공을 당하여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에도 급급한 형편이 되었다. 연합군이 독일 국경의 목전에 까지 진격한 이 시점에서 히틀러는 대대적인 반격을 통해 전황을 일시에 역전시키려 한다. 이렇게 하여 시작된 전투가 저 유명한 벌지 전투(Battle of the Bulge)이다. 


히틀러의 이 작전에 “라인을 수호하라”(Wacht am Rhein)란 작전명을 붙였는데, 독일에서 벨기에에 이르는 전선을 일거에 점령하여 연합군의 전력을 둘로 가르겠다는 것이었다. 연합군은 예상하지 못한 이 대규모 공격에 크게 당황하였다. 독일군에게 전체적으로 밀리기 시작하였으며, 독일군이 벨기에 쪽으로 진격하면서 그때까지 평평하였던 전선이 벨기에 쪽으로 돌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군은 그 전선의 모습이 꼭 주머니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 전투를 “주머니 전투”,  즉 발지 전투(Battle of the Bulge)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전투에서 초반 독일군은 기세 좋게 치고 나왔고, 이에 대한 대비를 못한 연합군은 일방적으로 밀렸으나 이후 연합군이 진영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선 데다가 독일군은 전차 승무원이 크게 부족한 데다 연료 부족으로 전차가 모두 움직일 수 없는 형편에 이르러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후퇴 과정에서 독일군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독일 패망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전투에서 연합군은 84만 명, 독일군은 50만 명의 병력이 투입되었으며, 연합군 측은 약 8만의 사상자(포로 포함), 독일군은 약 10만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 전투는 1944년 12월 16일에서 1945년 1월 25일 간 약 40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영화 <벌지 대전투>는 벌지 전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6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는 헨리 폰다, 로버트 쇼, 텔리 사발라스, 로버트 라이언, 찰스 브론슨 등 당대의 명배우들이 다수 출연하였다. 이 영화는 기록에 근거하여 벌지 전투를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할 것은 없다. 치열한 전투 장면이 이 영화의 볼거리이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미국 정찰기가 독일의 서부 전선의 정찰에 나선다. 이 비행기에는 카일리 중령(헨리 폰다 분)이 타고 있다. 그는 쌍안경으로 눈 덮인 숲을 내려다보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찰기가 돌아간 후 흰색의 천과 나뭇잎으로 위장한 대규모의 독일 전차부대가 움직인다. 


히틀러는 연합군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구상한다. 그리고 그는 이 작전의 선봉이 되는 전차 군단에 전차 전투의 천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헤슬러 대령을 임명한다. 전차 부대에 지휘관으로 부임한 헤슬러 대령은 독일의 최신예 전차인 타이거 2 전차부대를 보고 만족해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전차부대의 대부분의 탑승원이 경험이 적은 신병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느낀다. 

헤슬러 대령은 그의 명성에 걸맞게 전차부대를 이끌고 파죽지세로 연합군 진영으로 진격한다. 연합군은 맞서 보지만 전차의 수사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방어 준비도 제대로 되어있지 못해 일방적으로 밀린다. 전차부대를 앞세운 독일군은 기세 좋게 진격해오고, 연합군은 후퇴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런 중에서도 연합군은 독일군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정찰활동을 벌인다. 그러던 중 연합군은 독일군의 연료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제 연합군의 작전계획은 세워졌다. 독일군의 연료 보급창을 철저히 타격함과 아울러, 연료 소모를 위해 가능한 한 독일군 전차의 움직임을 늘리려는 것이다. 


이 작전은 성공하였다. 독일군 전차부대에 맞서 연합군도 대규모 전차부대를 출동시킨다. 이제 경천동지 할 대규모의 전투가 벌어지려는 시점에서 독일군의 전차가 연료 부족으로 한 대 두 대 멈추기 시작한다. 독일군은 탱크를 버리고 후퇴를 시작한다. 연합군 기갑부대는 버려진 독일군 전차를 너무나 쉽게 파괴하면서 진격을 시작한다.  


독일군의 최선봉에 섰던 전차부대의 지휘관 헤슬러 대령은 작전 실패의 책임에 대한 문책으로 처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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