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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7. 2022

영화: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사랑을 찾기 위해 악덕 사장에게 맞서는 장백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매일매일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활에 익숙해진 우리는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 다른 나라에서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일어날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몇 년, 몇십 년 사이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이 지나 되돌아보면 그 사이에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는 1990년에 제작되었다. 1990년이라면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상당한 기간이 경과하였던 때였다. 그래서 지금과 그때가 큰 변화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이 30년간 우리 사회가 정말 엄청나게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상,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장백수(이덕화 분)는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그저 그런 대학을 졸업하였다. 대학 졸업 후 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에는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그러나 그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좀처럼 없다. 취업길을 알아보다가 보통의 사무직으로는 도저히 취직이 되지 않으니까 할 수 없이 공장에 기능공으로 취직하려 한다. 그러나 공장에서는 그를 대학 졸업하여 노동운동을 하려 공장에 뛰어드는 “위장취업자”로 생각하여 거절한다. 

이렇게 어려운 생활을 해나가는 중 백수는 하숙집 옆방에서 하숙을 하는 은실(배종옥 분)을 알게 된다. 은실은 하숙을 하며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그녀의 눈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빈둥빈둥 거리는 백수가 한심스러워 보인다. 백수는 은근히 은실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하나 백수인 그로서는 언감생심이다. 백수는 어느 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숙희란 여자를 만나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행동을 감당할 수가 없다. 


육 사장은 이미 결혼을 해 가정을 가지고 있는 중년 남자이다. 그는 은실을 탐내 그녀를 유혹한다. 그러나 은실은 육 사장이 싫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할 수도 없다. 이 사실을 안 백수는 은실에게 접근하려는 육 사장을 방해한다. 은실도 점점 백수에게 끌리게 된다. 마침내 육 사장은 백수를 은실에게 떼 놓게 하기 위해 폭력배까지 동원하나 은실에 대한 백수의 마음을 꺾진 못한다. 


육 사장은 은실을 유인하여 겁탈하려 한다. 이것을 안 백수는 그곳을 습격하여 육 사장을 혼내주고 은실을 구해 나온다. 이로서 장백수와 은실의 사랑이 시작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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