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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9. 2022

영화: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

보석 강도에 성공한 갱들, 그러나 누가 배신자인가?

보통 범죄 영화는 갱들 간의 싸움이나 갱과 경찰 간의 싸움이라는 액션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은 보석 강도를 위해 모인 6명의 갱들이 악랄한 범죄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이들 간의 아무런 뜻도 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함께 6명 갱들의 독특한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199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LA 외곽의 텅 빈 창고 안에 6명의 갱들이 모였다. 이들은 악랄한 갱인 죠 캐봇과 그의 아들 애디가 불러 모은 사람들이다. 죠는 다이아몬드 도매상을 털기 위해 이들을 모았다. 이들 6명의 갱들은 서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서로 모르는 이들이 별 쓰잘데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라는 것이 가수 마돈나의 <라이크 버진>(Like Virgin)의 의미가 무엇이냐, 음식점에서 팁을 왜 주어야 하나 등과 같은 별 의미도 없는 말들이며, 각자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그냥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들만 한다. 


두목이라 할 죠 캐봇은 이들에게 각각 가명을 부여한다. 혹시 누가 경찰에 체포되더라도 연결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미스터 화이트, 미스터 오렌지, 미스터 핑크, 미스터 블론드, 미스터 블루, 미스터 브라운으로 이름 붙여진 이들은 서로에 대해 어떠한 정보교환도 그리고 신상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보석 강도 실행 당일 죠 캐봇의 계획대로 이들은 보석상을 성공적으로 턴다. 그러나 훔친 보석을 가지고 나온 그들 앞에는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6명의 갱들은 흩어져 도망을 친다. 이 와중에서 한 명은 사살당하고, 미스터 오렌지는 부상을 당한채 본부인 창고로 돌아온다. 살아남은 갱들은 자신들 가운데 누군가 스파이가 있다고 확신한다. 과연 누가 스파이인가?


여기서부터 영화에서는 6명의 갱들의 한 명 한 명의 행적을 추적한다. 갱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배반자를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미스터 블론드는 경찰을 한 명 잡아 창고로 데리고 왔다. 그는 경찰의 귀를 베어 내는 등 고문을 가한다. 미스터 블론드가 경찰을 죽이려고 총을 겨누는 순간 총성이 들리며 미스터 블론드가 총에 맞아 죽는다. 바로 스파이가 죽인 것이다. 


결국 경찰 스파이를 포함한 6명의 갱들은 경찰에 의해 또는 그들 서로 간의 의심에 따른 상호 총질로 모두 죽어간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은 갱들의 평소의 대화이다. 갱들도 그들끼리 그냥 던져두면 나누는 이야기란 것이 별 영양가 없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다. 또 이들 갱들은 영화에서 흔히 보는 그런 냉혹한 갱들이 아니다. 총격이 벌어지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살기 위해서는 지질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아주 잔인한 범죄 영화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갱들의 또 다른 일상적인 모습이라 할까, 그런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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