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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1. 2022

영화: 배삼룡 이기동의 운수대통

착한 도둑 배삼룡의 좌충우돌 맹활약

요즘은 TV의 코미디나 개그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아 어떤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이 활약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1970년대에는 배삼룡이 최고 인기 코미디언이었다. 구봉서에 비해 약간 뒤 세대인 배삼룡은 주로 구봉소와 함께 출연했으나, 항상 구봉서에게 구박을 받는 역할이었다. 구봉서가 조금 뒤로 물러 앉으면서 배삼룡의 콤비로 등장한 코미디언이 바로 이기동이다. 배삼룡과 이기동은 1970년대의 코미디 계를 이끈 스타들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나타난 이가 이주일로서, 그는 정말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 


배삼룡과 이기동의 인기를 업어 만든 영화가 바로 <배삼룡 이기동의 운수대통>으로서, 이 영화는 1975년에 제작되었다.


배삼룡은 스승인 서귀공(구봉서 분)으로부터 도둑질을 배운다. 그는 스승이 죽자 그가 가르쳐준 교훈대로 도둑질을 시작한다. 스승이 없이 처음 도둑질에 나선 배삼룡은 부잣집을 털러 들어갔으나, 거기서 다른 도둑 이기동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도둑질 현장에서 만난 두 도둑 배삼룡과 이기동은 처음 만나 투닥투닥한 이래 이들이 도둑질 현장에서 자주 만나면서 차츰 정이 든다. 

배삼룡은 천성이 착해 도둑질을 하러 남의 집에 들어가 얼마든지 비싼 물건을 도둑질해 올 수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을 봐주는 바람에 허탕을 치기 일수이다. 또 어떤 가난한 집에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다가는 딱한 사정을 알고는 오히려 자기의 주머니 속의 돈을 꺼내 주고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별 실속 없이 도둑질에 나섰던 배삼룡은 어느 날 우연히 깡패들에게 쫓기던 남자가 던진 가방을 줍는다. 그 가방 안에는 중요한 자동차 설계도가 들어있다. 라이벌 회사가 상대방 회사의 설계 책임자가 가지고 있는 설계도가 들어있는 가방을 빼앗으려는 순간, 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가방을 던진 것이다. 


배삼룡이 가방을 확인해보니 쓸데없는 종이만 잔뜩 들어있어 가방을 회사에 돌려준다. 회사에서는 너무나 고맙다고 하여 큰 사례를 하려고 하나 배삼룡은 이를 거절하고, 아주 작은 약간의 돈만을 받아 나온다. 배삼룡은 또 어떤 부잣집에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다가 집주인인 박 회장의 정부가 자신의 애인과 짜고 박 회장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배삼룡은 박 회장을 구해주고, 박 회장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삼룡에게 크게 사례하려 하나 배삼룡은 이것도 거절한다. 

배삼룡은 이제 도둑질은 그만두고 일을 해서 먹고살려고 한다. 애인에게 돈을 타서 멍게 장수의 손수레를 사서 멍게 장수를 한다. 그런데 마음 좋은 배삼룡은 멍게 안주에 술 한잔 하려는 손님이 오자 자신이 술을 사겠다고 하며 둘이서 권커니 자커니 함께 취한다. 이것을 본 배삼룡의 애인은 기가 막힌다. 이런 남자를 믿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이때 박 회장과 자동차 회사에서 각각 배삼룡에게 사람을 보내온다. 배삼룡이 착하고 양심적이란 것을 알로 서로 자기 회사에 오라고 사정한다. 배삼룡은 자기는 회사일은 모른다고 뿌리치고 도망치고, 박 회장과 자동차 회사 사람은 그를 쫓아간다. 


배삼룡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오랜만에 아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코미디 영화를 감상했다.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는 처음에는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울고 짜고 하는 내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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