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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02. 2022

영화: 정복의 신 칭기즈칸(戰神記)

<반지의 제왕>을 모방한 중국판 전쟁 판타지 영화

나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고 이 영화야 말로 정말 진정한 전쟁 판타지 영화라 생각하였다.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화려하고 웅장한 전쟁 신은 정말 그 이전의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하였다. <반지의 제왕> 이후 판타지 영화가 여러 편 제작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능가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정복의 신 칭기즈칸>(戰神記)은 중국판 <반지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전쟁 판타지 영화인데, 2019년 제작되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완전한 픽션인데 비하여 <정복의 신 칭기즈칸>은 실존 인물인 칭기즈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주된 내용은 나중에 칭기즈칸이 되는 테무진과 그의 아내 패이첩(볼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는 픽션이다. 


테무진은 약혼자 패이첩과 결혼식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옥에서 소생한 전설의 인물 명황이 패이첩을 납치한다. 테무진은 패이첩을 구하기 위해 명왕의 본거지를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몽고의 여러 부족, 그리고 테무친의 동료들 간에 배반과 분열이 발생한다. 명왕의 본거지를 찾아간 테무진은 세상을 어둠으로 덮으려는 명왕의 무리들을 퇴치하고 패이첩을 구출함과 동시에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전투신, 그리고 CG 기법 등을 보면 <반지의 제왕>을 모방하였다는 점이 역력히 드러난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가 낮고 또 스토리도 좀 엉성한 편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도 <반지의 제왕>을 많이 모방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는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이 나온 지 거의 10년이 지난 뒤에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영화의 수준에서는 <반지의 제왕>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제작된 판타지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럭저럭 봐줄 수도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역설적으로 <반지의 제왕>이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영화의 제목은 <정복의 신 칭기즈칸>이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은 자신의 약혼자를 약탈해 간 거대한 악의 집단인 명왕의 무리를 처단하고 약혼자를 되찾아 오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어, 정복자로서의 칭기즈칸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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