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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05. 2022

영화: 홍권과 영춘(洪拳與詠春)

소림권과 청나라 조정을 등에 업은 만주 무도인의 대결

소림사는 청나라 조정에 단단히 잘못 보였나 보다. 잘 아시다시피 이 블로그의 여러 쿵후 영화에서도 소개하였듯이 청나라 조정은 소림사를 말살시키기 위해 무당파의 백미도인을 앞세워 소림사를 멸망시켰다. 소림사는 불타고 소림 제자들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졌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들이 홍희관, 방세옥 등의 무도가들이다. 이들은 청 조정의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도주하여 광동 일대에 자리 잡고, 홍권, 영춘권 등을 새로 창안하였던 것이다. 


영화 <홍권과 영춘>(洪拳與詠春)은 아마 이 무렵을 시대 배경으로 하는 듯한데, 1974년에 제작되었다. 소림사를 비롯한 중국의 무도가들이 모여 관우의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만주족 무도가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만주의 팔기무관 인물들인데, 철포삼을 비롯한 가공할 무술 실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관우의 제례 자리에서 행패를 부려 결국 소림사를 비롯한 중원 무도인들과 싸움을 벌여 소림 제자를 죽이기까지 한다. 배후에서 이들을 조종하고 있는 청의 관리들은 이러한 만주 무도인들의 행패를 못 본 척한다. 

만주에서 온 3명의 무도인은 무서운 실력을 가지고 있다. 소림 제자들이 이들에게 도전해보지만 족탈불급이다. 이들과 싸운 소림 제자들은 대부분 이들의 손에 죽고 만다. 소림 제자들은 그들의 사부를 찾아가 이 위기를 보고하자, 사부는 이들에게 새로운 무술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소림 제자들은 쟁지응조공과 대력응조공 등을 새롭게 배워 이들에게 도전하지만, 만주족 무도가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도전한 소림 제자들은 차례로 그들의 손에 죽고 만다. 


사부는 자기의 무술로는 도저히 만주족 무도가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수제자인 진보송과 이요에게 각각 홍가권과 영춘권을 배우도록 한다. 둘은 각각 영춘권의 촌경과 홍가권의 호학쌍형권을 배우게 된다. 둘은 새로운 무술을 수련하면서 새로운 사부들의 딸과 로맨스도 가지게 된다. 드디어 홍권과 영춘권을 완전히 습득한 진보송과 이요는 돌아와 만주족 무도가들에게 도전한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이 습득한 권법으로 철포삼으로 무장한 만주족 무도가를 죽이고 다시 소림무관을 재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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