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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5. 2022

영화: 짝패

원수가 되어 싸우는 어릴 적 친구들

나는 조폭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일단 보기 시작하면 재미는 있다. 영화 <짝패>는 어릴 때 단짝으로 지내는 친구들이 자라서, 한쪽은 이권을 노리며 갖은 악독한 짓을 하는 조폭으로, 다른 한쪽은 경찰로 갈라지면서 서로 간에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2006년에 제작되었다.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하는 태수(정두홍 분)는 어린 시절의 친구 왕재의 죽음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다. 석환과 태수 그리고 필호와 왕재는 어릴 때 함께 어울리며 말썽을 부리던 절친한 친구들이다. 왕재의 장례식이 끝난 후 왕재의 죽음에 무언가 흑막이 있다고 생각하여 태수는 며칠 더 고향에 남기로 한다. 그리고는 그동안 왕재에게 있었던 일을 조사한다. 왕재의 죽음을 조사하던 태수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습격을 당한다. 위기의 순간 석환(류승완 분)이 나타나 태수를 구해준다. 그리고 태수와 석환은 함께 왕재의 죽음에 대해 조사한다. 


어릴 때 단짝으로 함께 어울려 지내던 필호(이범수 분)는 악마로 변해 있었다. 그는 그 지역의 조폭들의 두목으로서 이권을 위해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다. 필호의 여동생은 왕재와 결혼하였다. 왕재는 필호의 매제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왕재가 필호의 악행을 알고 이를 막으려 하자 필호는 어릴 적 죽마고우이자 자신의 매제인 왕재를 살해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수와 석환은 필호를 응징하려 한다. 그러나 필호는 도리어 태수와 석환에게 자신의 일을 더 이상 방해 말라고 경고한다. 

필호는 고향에서 이루어지는 개발 사업에 개입하여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이익을 독차지하려 한다. 이를 위해 서울의 조직 폭력단과도 손을 잡는다. 호화 음식점에서 필호와 서울의 조직폭력단과의 협약을 맺는 날 태수와 석환은 이곳을 습격한다. 호화 음식점에 난입한 태수와 석환은 필호의 졸개들을 거침없이 해치운다. 필호는 태수와 석환의 습격에 분통을 터트리고, 이를 질책하는 서울의 폭력단 간부를 자신을 모욕한다고 쳐 죽인다. 그리고 자신의 졸개들을 모두 해치우고 들어온 태수와 석환과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태수와 석환은 이 싸움에서 우정을 배신하고 고향 사람들에게 갖은 악행을 저지른 필호를 처단한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 음식점에서의 액션 장면이 볼만하다. 배경이나 싸움의 전개, 그리고 분위기가 영화 <킬빌>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마 <킬빌>의 싸움 장면을 모방한 것 같다. 다만 차이라면 킬빌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은 별다른 피해 없이 악당들만을 거침없이 베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태수와 석환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필호의 졸개들에게 맞아가며 이겨나가는 그야말로 상처 투성이 승리라 해야 할까? 아무튼 마지막 싸움 장면은 통쾌하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상당히 어둡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적절한 유머를 섞어 넣음으로써 비장하고 처절한 쪽으로 흐를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경쾌한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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