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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13. 2022

영화: 무기여 잘 있거라(Farewell to Arms

연인과 함께 전장으로부터의 탈출

<무기여 잘 있거라>(Farewell to Arms)는 문호 헤밍웨이의 대표적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대학교 시절 로렌스와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서로 많이 읽었다. 특별히 이 두 작가의 소설을 원서로 읽은 것은 이들의 소설은 문장이 평이하여 읽기가 아주 편하였기 때문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도 그 당시 원서로 읽은 소설 가운데 하나인데, 주인공인 후퇴하다가 총살될 뻔한 장면과 전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하여 연인과 함께 밤중에 보트를 저어 호수를 통해 스위스로 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늘 소개하는 <무기여 잘 있거라>는 1932년에 제작된 흑백영화이다. 이 소설은 1957년에 다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의 최우수 촬영상 및 음향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벌써 90년 가까이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지 지금 감상하다 보면 어색한 장면도 적지 않게 눈에 뜨인다. 


미국인으로서 미 육군 의무장교인 프리데릭 헨리 중위(게리 구퍼 분)는 이태리 군에 소속되어 있다.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이태리 군은 필사적으로 싸우라는 상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둑이 무너지듯이 후퇴한다. 전쟁에서는 아군의 무단이탈을 단속하는 요원이 있다. 이들은 도망병에 대해 즉결 처분할 권한을 가진다. 이태리 군과 함께 후퇴하면서, 프리데릭은 도망병으로 오인받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무사히 통과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리 부상을 입는다. 

후방으로 이송된 프리데릭은 군 병원에 입원한다. 그곳에는 많은 이태리 군이 입원해 있는데, 장교들은 좋은 입원실에서 편하게 지낸다. 간호원들과 사귀는 장교들도 적지 않다. 간호원들도 부상당하나 장교들에게 적극적이다. 프리데릭은 자신의 간호를 담당하는 캐더린과 서로 사랑하게 된다. 프리데릭은 부상이 치료되면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이다. 그렇지만 프리데릭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전쟁보다는 캐더린과 함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리데릭은 마침내 부대를 탈주하기로 하고 그 계획을 캐더린에게 털어놓는다. 캐더린도 프리데릭을 따라나서겠다고 한다. 전쟁 중이라 탈주병에 대한 감시가 엄중하다. 프리데릭은 동료 장교의 도움을 받아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 스위스로 갈 계획을 세운다. 프리데릭은 한 밤중에 작은 보트에 캐더린을 태우고 노를 저어 호수를 건너간다.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스위스에 도착한다. 


캐더린은 임신을 하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호수를 건넌 때문인지 캐더린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캐더린은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캐더린은 아이를 사산하고, 또 그 후유증으로 자신마저 죽고 만다. 프리데릭은 의사로부터 아이와 캐더린의 사망 통보를 듣고 비를 맞으며 호텔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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