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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7. 2022

영화: 명검(名劍)

허무한 무림제일검에의 욕망

명검(名劍)이란 말 그대로 아주 잘 만들어진 훌륭한 검을 말한다. 이와 반대되는 것으로는 요도(妖刀)라는 칼도 있다. 말 그대로 요사스러운 기운을 띤 칼이란 말이다. 그런데 명검과 요도는 반대되는 것 같지만 실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그 칼이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명검이 될 수도 있고, 요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요도로서 아주 유명한 것이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가졌던 무라마사(村正)라는 칼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버지와 아내, 그리고 장남이 이 칼에 의해 죽었기 때문이다. 


영화 <명검>(名劍)은 검의 당대 제일의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명검 한흥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허영과 탐욕을 그린 영화로서, 1980년에 제작되었다. 


강호 최고의 검객인 화천수는 당대 최고인 검의 장인에게 최고의 명검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장인은 자신의 최후의 역작인 명검 한흥검을 만들어 바친다. 한흥검을 화천수에게 바치는 자리에서 장인은 대신 지금까지 화천수가 가지고 있던 검인 제물검을 버리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천수에게 큰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고의 검객으로서 검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는 화천수였지만 장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제물검을 버린다.  

젊은 검객 이맥연(정소추 분)은 스스로 천하무적이라 자부하며 자신의 검술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강호를 유랑하고 있다. 그는 강호에서 천하제일검이라 평가받고 있는 화천수와 겨루어 보기를 원한다. 화천수를 찾아 그 뜻을 전했지만, 화천수는 자신은 이미 강호에서 은퇴하였으므로 대결은 무의미하다고 하면서 거절한다. 이맥연이 화천수에게 거듭 간청해보지만 그의 뜻은 완강하다. 


이맥연은 우연히 화천수의 딸 화영지를 위험에서 구해준다. 그리고 그녀를 구하는 과정에서 화천수가 버린 보검 제물검을 얻게 된다. 이맥연은 다시 화천수에게 대결을 요청한다. 화천수는 자신의 딸을 구해준 보답으로 이맥연의 대결 신청을 받아들인다. 화천수는 이 대결에서 부상을 입게 되는데, 이 틈을 노려 연환이라는 협객의 탈을 쓴 악당이 화천수를 공격하여 그를 죽이고 한흥검을 빼앗아 간다. 

한편 이맥연은 과거 자신의 연인이었던 현지를 만나고, 그녀가 부모의 명령으로 연환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환은 이맥연이 과거 자신의 아내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죽이려 한다. 연환을 광명정대한 협객으로 알고 있던 이맥연은 그의 부하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의해 중상을 입는다. 이맥연은 가까스로 탈출해 현지의 도움으로 부상에서 회복된다. 


이제 이맥연과 연환의 건곤일척의 대결의 다가온다. 제물검을 든 이맥연과 한흥검을 가진 연환의 대결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결국 이맥연의 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이맥연과 연환의 갈등 과정에서 화영지의 오해에 의해 현지는 죽고 만다. 이맥연은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 존경하던 화천수와 옛 연인인 현지가 죽었다. 그리고 화천수의 딸 화영지는 어딘지 모르는 먼 길로 사라졌다. 강호와 천하제일검이라는 헛된 명예의 허무함을 깨달은 이맥연은 손에 쥔 명검을 바다에 던지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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