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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07. 2022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아메리카 인디언과 미국 기병대 장교의 우정

미국 웨스턴 영화에서는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인디언=악, 백인=선)이라는 프레임에서 제작되었다. 그래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디언들을 정의의 군대인 기병대가 응징한다는 내용의 영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이러한 영화는 점차 사라지고, 백인들에 의해 박해를 받고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인디언의 모습을 그린 영화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도 그런 유형의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에 부대끼는 것에 싫증이 난 미군 장교가 버려진 요새에 홀라 파견 나와 그곳에서 인디언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인디언과 백인 간의 이러한 아름다운 우정도 탐욕적인 미국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그토록 선량한 인디언들도 점차 쇠망의 길로 접어든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1990년에 제작되었는데, 아주 좋을 평가를 받아 미국 아카데미상 7개 부분을 석권하고 그 외에 골든 글러브상 등 많은 영화상을 받았다. 특히 이 영화는 우리나라 청룡영화상에서도 외국영화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톱스타인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 겸 주연을 맡았다. 


1863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중위였던 존 댄버(케빈 코스터너 분)는 전투 중에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는다. 야전 병원에 입원한 존은 의사들이 다리를 자르려고 하는 것을 알고 병원에서 도망친다. 이것이 남군의 주의를 흩트려 이 기회를 이용하여 공격에 나선 북군은 큰 승리를 거둔다. 존은 일약 영웅이 되어 그 보답으로 근무지를 자신 마음대로 선택할 권리를 얻게 된다. 존은 “잃어버리기 전에 프런티어를 봐 두고 싶다”라고 하면서 사우스 다코다주의 세지위크 요새로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그는 아무도 없이 버려지다시피 한 요새에서 홀로 자급자족의 생활을 시작한다. 

존은 개척과 식사, 그리고 애마 ‘식스코’와 ‘투 삭스’라고 이름을 붙여준 늑대와 함께 장난을 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인디언 부족 중 하나인 수 족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존은 수 족 마을 근처에서 인디언 복장을 한 백인 여자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그녀를 데리고 수 족의 마을로 들어가자 수족은 처음에는 존에게 거부감을 보였으나 차츰차츰 그의 인품과 그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어 친구로서 받아들인다. 그러나 존과 수 족 사이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수 족의 추장인 ‘차는 새’는 존을 아주 좋아하며, 존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마을의 젊은이들을 달래 존과 친하도록 한다. 


존이 구해준 백인 여성은 ‘주먹을 쥐고 일어선 여자’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그녀는 어릴 때 수 족과 적대관계에 있는 포니 족에 의해 가족이 모두 몰살당한 후 혼자서 겨우 살아남아 수족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 그녀는 인디언 말을 자유자로 할 수 있었으며, 어렸을 때 기억이 남아 영어도 떠듬떠듬 말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녀는 존과 수 족 사이의 통역을 맡게 된다. 존도 열심히 수 족의 말을 배운다. 


수 족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것은 수 족의 식량인 버펄로가 백인들의 손에 남획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존은 천둥소리와 같은 큰 소리를 듣는다. 밖으로 나와보니 거대한 버펄로 떼이다. 다음날 아침 존은 수 족에게 연락하여 즉시 함께 사냥에 나선다. 그러나 그들 눈앞에 비친 것은 거대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백인 사냥꾼들이 버펄로 떼를 습격하여 죽인 후 가죽만 벗겨 가버려 넓은 벌판은 버펄로의 죽은 고기로 가득 찼다. 그랬지만 존과 수족은 버펄로 떼를 쫓아 충분한 식량을 확보한다. 

존은 이제 완전히 수 족에 녹아들어 갔다. 수 족은 그를 자신의 부족의 한 사람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수 족은 존에게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멋진 이름도 붙여주었다. 존은 이제 수 족 마을에 작은 집을 마련하여 그들과 함께 생활한다. 존은 통역을 맡는 ‘주먹을 쥐고 일어선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녀도 존을 사랑하게 된다. 존은 그녀의 양부인 수 족의 추장 ‘차는 새’의 허락을 얻어 그녀와 결혼한다. 


겨울이 왔다. 추위를 피해 산속에서 칩거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날이 왔다. 그러나 존은 수 족의 발자취를 백인이 알지 못하도록 그가 매일 적어 둔 일기장을 가지러 혼자서 요새로 돌아온다. 그러나 요새에는 이미 자신이 배속된 부대의 기병대가 도착해있다. 그들은 인디언을 토벌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그들은 인디언 복장을 한 존을 저격하여 체포한다. 자신은 기병대 신분이라는 것을 밝히는 존에 대해 기병대는 반역자로 처형 선고를 내린다.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존을 걱정한 수족의 전사들이 존을 수색하면서 존을 호송하는 마차를 발견한다. 수 족 전사들은 호송대를 급습하여 존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러나 더 이상 친구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존은 수 족에게 이별을 고하고 아내와 함께 둘이서 눈 내린 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참 아름다운 영화이다. 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존과 수 족 인디언 사이의 우정은 아름답다. 이러한 진정한 우정과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바로 탐욕에 찬 백인들이며, 그 가운데 있는 것이 미국 정부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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