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Oct 28. 2022

영화: 고요 키바(御用牙)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색 시대 수사극



이 블로그에서 이전에 일본의 이색 시대극 수사물인 <고요 키바>(御用牙)란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영화는 같은 이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였는데 모두 3부작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물이다. 이전 블로그에서는 2편과 3편을 소개하였는데, 오늘은 그 첫 작품인 1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2편과 3편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415200376


이타미 한조(板見半蔵)는 에도(江戸, 지금의 동경) 북쪽 거리 치안담당 수사관이다. 그의 뛰어난 머리와 예리한 성격으로 사람들은 그를 ‘면도날 한조’라 부른다. 그는 공명정대한 수사관은 아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아, 말하자면 그는 ‘다크 히어로’라 할 수 있다. 그는 정당한 방법으로 악을 퇴치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권력으로 스스로의 정의를 증명하기도 한다. <고요 키바>(御用牙) 시리즈의 1편인 이 영화는 1972년에 제작되었다. 


어느 날 먼 섬에 유배되었던 죄수들이 탈출한 사건이 발생하여 북쪽 거리 치안관청은 무숙자 체포에 나섰다. 한조는 그때 체포한 산지(三次)라는 자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는다. 작년에 체포되어 섬으로 유배 보내졌던 중죄인인 자객 산즈노 간베에(三途の竿兵衛)가 에도에 있다는 것이다. 한조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부하인 오니비(鬼火)와 마무시(살모사)에게 조사를 시켜 간베에의 정부(情婦)인 오미노(お美乃)와 한조의 상사인 오니시 손베에의 첩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치안관청의 최고위급 관리가 흉악범의 여자를 첩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곡절이 있다고 생각한 한조는 함정을 파 오미노를 잡는다. 그리고 한조의 특기인 성고문을 하여 모든 사실을 자백하게 한다. 오미노를 오니시에게 넘긴 대신 간베에를 구하려 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그 거래의 배경에는 쇼군의 내전을 담당하는 의사인 이나무라 겐하쿠(稲村玄伯)가 있어, 설령 이 일이 발각되어도 쇼군의 내전까지는 조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한 것이라 추측되었다. 


한조는 의연히 오니시와 쇼군의 내전에 대하여 도전을 개시한다. 먼저 오미노를 구출하기 위해 온 간베에를 처단하고, 오니시의 비밀을 쥔 오미노를 보호함으로써 오니시의 권력을 누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치외법권이라 할 수 있는 쇼군의 내전에도 내전 의사의 딸인 오유라를 자신의 정부라고 내세워 자유로이 출입할 특권을 얻는다. 그런 다음에 한조는 치안관청의 손이 미치지 않은 채 악습에 젖어있는 치외법권을 차례차례 부수어 나간다. 


<고요 키바>(御用牙) 시리즈는 B급 영화라 할 수 있지만 액션과 약간의 에로가 적절히 섞여 재미로 감상하기에는 아주 그만인 영화이다.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 사극으로서는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더 가디언(The Guardia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