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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30. 2022

영화: 복수는 나의 것(復讐するは我にあり)

천하의 개망나니 같은 범죄자의 일생

영화 <복수는 나의 것>(復讐するは我にあり)은 사키 류조(佐木隆三)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79년에 제작되었다. 이 소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편 소설로서, 오늘 소개하는 1979년의 영화에 이어 1984년과 2007년에는 TV 드라마로서 방영되었다. 


에노키즈(榎津)는 몇 푼의 돈을 강탈하기 위해 전매공사의 수금원을 죽인 후, 사기행각을 벌이며 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고향 집에는 병든 어머니와 경건한 크리스천인 아버지가 여관을 경영하면서 에노키즈의 처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내인 카즈코는 시아버지인 시즈오(鎮雄)에게 마음이 끌리며, 에노키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전매공사 직원 살인 용의로 에노키즈를 전국에 지명 수배한 가운데, 에노키즈는 변호사로 위장하여 법원에서 피고인의 가족에게 접근하여 돈을 뜯어낸다. 또 나이 든 변호사에게 일을 맡기겠다고 하면서 접근한 후 그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도망간다. 에노키즈는 시즈오카 현에 소재한 하마마쓰(浜松) 시에 있는 여관에 대학교수로 위장하여 투숙하여, 여관의 주인인 하루를 유혹한다. 하루는 돈 많은 상인의 첩인데, 여관을 운영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전 살인범으로서 수감된 적이 있었다. 하루의 어머니는 여관의 주인인 하루의 정부의 기분을 맞춰주면서 경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에노키즈와 함께 극장에 갔던 하루는 뉴스 영화에서 에노키즈의 지명수배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에노키즈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러나 에노키즈에게 반한 하루는 그를 숨겨주고 도주를 도와준다. 이 사실을 안 하루의 어머니는 에노키즈를 경정장으로 불러내어 자신들 앞에서 사라져 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에노키즈는 하루와 그녀의 어머니를 살해한 후, 전당포 사람을 불러 두 사람의 소지품을 팔아넘긴다. 


그렇지만 에노키즈를 상대한 적이 있던 매춘부가 그 광경을 목격하여 경찰에 신고하며, 에노키즈는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는다. 면회를 온 아버지 시즈오는 에노키즈가 교회로부터 파문당했다는 것, 그리고 그 자신도 책임을 지고 스스로 교회를 그만두었다고 전해준다. 사형집행 후 에노키즈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은 아내 카나코와 시즈오는 산 위에서 공중으로 유골 가루를 뿌린다. 


사람들 가운데는 유전적으로 범죄형으로 태어난 자들이 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노키즈가 바로 그런 자이다. 그는 아무런 가책도 없이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사회나 사람에 대한 어떤 책임감과 연민도 갖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는 범죄가 하나의 오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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