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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3. 2022

영화: 더 콜 오브 더 와일드

야생으로 돌아간 용감한 개 ‘벅’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대개 개와 인간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영화 <더 콜 오브 더 와일드>(The Call of the Wild)는 인간과 교감하면서도 끝내 야생으로의 삶을 택한 개의 이야기이다. 광활한 알래스카의 동토 위에서 인간과 교감하면서 자연의 위협을 극복해 나가는 개 ‘벅’, 그리고 마침내 사람보다는 야생으로 돌아가 늑대의 무리에 합류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개 ‘벅’의 이야기가 감동 있게 펼쳐지고 있다. 이 영화는 202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때는 1890년대,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어느 부유한 가정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개 ‘벅’은 어느 날 개장수에게 납치된다. 덩치가 큰 벅은 개장수에게 저항해 보지만 이미 개를 다루는데 능숙한 개장수를 당해낼 수 없다. 벅은 알래스카에 있는 유콘이라는 지방으로 팔려간다. 이 시기 알래스카에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미국 전역에 퍼져 각지로부터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알래스카로 몰려들었다. 

알래스카로 팔려온 벅은 우편배달 썰매개가 된다. 알래스카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우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우편배달부는 개썰매를 이용하여 마을을 돌아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었다. 마을을 돌아다닌다고 하지만 알래스카에는 마을과 마을이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한번 배달을 나가면 며칠이 걸리기 일수이다. 


썰매의 경험이 전혀 없는 벅은 신참으로 썰매개의 무리에 합류한다. 그러나 곧 벅은 뛰어난 용기와 영리한 머리로 썰매개의 리더가 된다. 우편배달부인 페로와 메르세데스는 처음에는 신참인 벅을 대장견의 임무를 맡길 수 없다고 하지만 썰매개들이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해준 벅에게 전적으로 신뢰감을 보임으로서 결국 페로도 벅을 대장견으로 삼는다. 대장견이 된 벅은 썰매개들을 훌륭히 리드하여 수많은 위험을 극복하고 썰매견으로서의 임무를 다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래스카에 썰매견을 이용한 우편배달 제도를 폐지한다는 통보가 온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벅은 갈 곳이 없어지지만, 이전에 몇 번 우연히 만난 적이 있던 페로 메르세데스(해리슨 포드 분)를 따라간다. 페로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사금을 채취하며 살고 있지만, 가족과 헤어진 그에 있어서 이제 금이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페로는 매일매일을 가족과 헤어진 괴로움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 벅이 유일한 위안이다. 다른 사람이 없는 외진 곳에 살고 있는 페로의 집 근처에는 늑대들이 자주 나타난다. 벅은 이 늑대의 무리들과 교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벅은 자주 늑대의 무리들과 어울려 집을 떠나곤 한다. 


페로가 가진 금을 노린 악당들이 페로의 금을 빼앗으러 온다. 페로가 악당들에게 당할 순간 벅이 나타나 페로를 구해주는데, 이 싸움에서 페로는 악당들을 처단하지만 그도 악당의 총을 맞는다. 벅은 죽어가는 페로의 마지막을 지켜보고는 곧 늑대들의 무리와 함께 영원히 야생의 길로 들어선다. 벅에게는 눈부신 아름다운 은빛 털을 가진 여자 친구도 생겼다. 


이 영화는 재미도 있지만, 알래스카의 거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재미이다. 눈 덮인 벌판, 얼음 호수, 눈썰매를 덮치는 산사태 등 대자연의 웅장함을 눈으로나마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이와 함께 멋있게 늙어가는 해리슨 포드의 연기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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