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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12. 2022

영화: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핵전쟁 후 황폐화된 지구의 사막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추격전

핵전쟁 등 대재앙 후 황폐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의 모험 이야기는 SF영화에 흔히 사용되는 소재이다.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도 이러한 유형의 영화인데, 이 영화는 1979년에 처음으로 제작되었다. 그 영화는 저예산의 B급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히트를 쳐 흥행에 성공하고, 이어 속편으로서 1980년과 1985년에 2편과 3편이 잇달아 제작되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는 굳이 따진다면 매드 맥스 시리즈 제4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의 스케일이나 박진감은 전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전의 매드 맥스 시리즈는 저예산 영화인 데다가 당시는 지금에 비해 영화기술도 현저히 뒤떨어졌다. 그런데 2015년에 제작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데다 첨단 영화기술을 마음껏 활용하여 이전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박진감 있는 영화로 재탄생하였다. 

나는 사실 이전에 렌털 비디오를 통해 매드 맥스 시리즈를 감상한 적이 있었다. 주제가 조금 독특하다 싶었지만 그다지 재미를 느끼진 못하였다. 내용도 그렇고 촬영도 좀 조잡한 느낌이 들어 그저 그런 B급 영화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번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다르다. 상상을 초월한 박진감 남치는 장면이 영화 내내 계속된다. 


핵전쟁으로 인류가 거의 멸망하다시피 한 세계에서 물과 석유는 이제 희소자원이다. 독재자 임모탄은 물과 석유를 독차지하여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를 지배한다. 맥스는 가족을 모두 잃고 사막을 떠돌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잡혀 노예로 끌려간다. 임보탄의 본거지에는 임모탄이 높은 곳에 위치한 동굴 요새에서 사람들을 노예같이 부리며 전횡을 일삼고 있다. 

임모탄의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는 맥스를 빼돌려 앞세우고 희망의 땅인 녹색의 땅을 찾아 나선다. 임모탄의 부하들은 이들을 뒤쫓으면서 두 무리는 사막을 달리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마침내 녹색의 땅에 도착한 퓨리오사와 맥스 일행은 황폐하게 변한 녹색의 땅을 발견한다. 이제 그들이 살 수 있는 곳은 임모탄이 지배하는 시타델뿐이다. 시타델로 돌아온 맥스 일행은 독재자 임모탄을 처단하고 맑고 시원한 물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한다. 


사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란 단지 액션을 만들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의 백미는 사막에서의 맹렬한 자동차 추격전에서 벌어지는 액션인데, 영화의 스토리는 그러한 액션을 만들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긴 하지만 박진감 있는 액션에 빠져 정작 스토리는 놓쳐 버린다. 그렇다고 해도 아무 문제는 없다. 


이 영화를 보면 지난 30여 년간 영화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였는지 잘 알 수 있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 영화를 보노라면 매드 맥스의 전작들은 그야말로 아이들 장난 수준의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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